- 대출 기피자에 희망주는 점 긍정적, 한도 낮고 수수료 부담 옥의 티
[뉴스핌=한기진 기자] 저소득층을 위한 대출 상품 ‘햇살론’의 첫 판매가 시작된 지난 26일. 서울 충무로에 위치한 신민저축은행에서 1호 대출자가 나왔다.
인쇄소 직원인 양 모씨로 연소득 1600만원 안팎에 신용등급이 7등급인 탓에 제도권 금융기관에서는 번번히 대출을 거부했다. 그는 “열심히 일하고 수입도 있는데 신용이 낮다는 이유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생활비 등 급전이 필요할 때마다 대부업체 광고의 유혹을 받곤 한다”고도 했다. 그는 이날 800만원 대출을 받았다. 곧 태어날 2세와 아내의 병원비에 쓸 예정이다.
제도권 금융기관의 문조차 두드리지 못하는 저소득층을 위한 대출 ‘햇살론’이 판매에 들어가자,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농협 신협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에서 일제히 판매를 시작한 햇살론은 이날 분당의 한국투자저축은행과 부산저축은행에서도 대출자가 나왔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처음 출시된 날부터 저축은행 창구에는 내방객과 함께 문의전화가 쇄도했다”고 말했다.
이날 햇살론 출시와 관련해 대출자격과 한도, 금리 쇼핑을 하는 고객들도 등장, 큰 관심을 보여줬다.
햇살론은 서민 금융편의를 위해 금리를 최저 9.0%에서 최고 13.1%까지 적용하고 있다. 충북의 대명저축은행은 6등급 9.0%, 7~8등급 9.5%, 9~10등급은 10.0%를 적용하고 있고, 전북에 있는 스타저축은행은 1~3등급이면서 연봉 2000만원 미만자는 8.8%, 3~4등급이면서 연봉 2000만원 미만자는 9.8%를 적용하고 있다.
상호금융권도 대출금리 상한선은 10.65%이지만 지역과 금고별로 금리에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상한선은 2개월 전에 취급한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 평균금리(4.27%)에 가산금리(6.38%)를 더한 것이지만, 각 상호금융기관들이 처한 사정에 따라 금리가 다르다. 이로 인해 대출이 필요한 사람은 각 지역에 분포된 상호금융회사들의 금리를 비교해봐야 한다.
햇살론은 신용 6~10등급자 또는 연소득 2000만원 이하 근로자 및 자영업자, 농민, 어민 등에게 생계자금은 최대 1000만원, 사업운영자금은 2000만원, 창업자금은 5000만원까지 최장 5년까지 빌려준다.
판매 첫날 반응은 긍정적이라는 것과 그렇지 않다라는 것 두 가지 모두 나온다.
1호 대출자인 양 모씨는 “일단은 대출이 쉬운데다 금리가 싸서 좋다. 3년간 대출금을 분할 상환하니까 갚는데도 부담이 적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은행 대출이 어려운 저소득층에게 대출해주는데다, 빠르게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에 점수를 줬다.
하지만 대출한도가 적다는 것과 보증수수료를 받는다는 게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 연봉 2000만원 이하의 신용등급 7등급인 급여생활자는 최대 대출액이 800만원에 불과했다. 6등급은 돼야 1000만원까지 가능했다. 또 보증수수료도 내야 해서, 800만원을 3년만기로 대출 받으면 24만원으로 보증수수료로 선납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