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이른바 G2의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7월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는 다소 수그러들기도 했다.
하지만 금통위를 사흘 앞두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나라의 경제전망치를 상향조정하며 금리인상을 권고했다.
또 이틀전 하버드대 경제학과의 마틴 펠드스타인 교수는 "한국은 가급적 빠른 시일 안내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경제가 충분한 대응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달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만한 시그널이 충분했었는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지난 2000년 1월 이후 지난달까지 10년 6개월동안 12번의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한은이 공개한 통화정책방향 자료를 확인해보면 대체로 금리인상을 단행하기전에 '물가상승압력이 현재화할 가능성이 대비할 필요가 있다'(2002년 1월, 2002년 2월 25bp 인상), '물가상승세 확대에 대처해 통화정책면에서의 대응이 시급하다'(2002년 9월, 2002년 10월 25bp 인상), '소비자물가가 앞으로도 상당기간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2008년 7월, 2008년 8월 25bp 인상) 등 물가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예외인 경우도 있었다.
지난 2005년 9월 통화정책방향을 보면 금통위는 물가에 대해 '국제유가의 추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요압력이 미약해 소비자물가와 근원인플레이션 모두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부동산 가격은 정부 대책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2005년 10월 콜금리 목표를 연 3.25%에서 연 3.5%로 상향조정했다.
금통위는 당시 "여전히 근원인플레이션과 소비자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부동산 가격의 오름세도 둔화되고 있지만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비용측면에서의 상승압력이 잠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을 보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부동산 가격은 정부의 DTI규제 등으로 지속 하락 중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금통위가 항상 시그널을 줬던 것은 아니었다"며 "7월 금리인상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물론, 어떤 정책이든 시장의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 한은 내부의 의견이다.
한 금통위원은 "금리인상 전 충분히 금리인상을 줘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며 "시그널 없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그야말로 '깜짝'이벤트라는 얘긴데 시장의 충격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참가자들은 "충분한 금리인상의 시그널이라는 것은 사후 판단으로나 파악이 가능하지 않겠냐"고 토로한다.
금통위가 오늘로 다가왔지만 시그널이 충분했는가 하는 데 대해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어느 정도 공통된 생각은 금리인상이 7월이든 8월이든 시장의 여파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누구나 다 알아들을 만한 강력한 시그널은 금리인상 단행과 다르지 않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판단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실제 지난해 9월 이성태 총재가 "금리인상을 단행한다고 해서 금리완화기조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며 "각 나라별 경제상황이 달라 그에 맞는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하자 3년물 금리가 21bp나 치솟는 등 패닉에 가까운 반응을 보인 바 있다.
'금리를 인상해도 여전히 완화기조'라는 말은 '당장 금리인상해도 문제없다'는 얘기로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물가에 대해 강조하고 있지만 아직은 약한 수준이라고 본다"며 "불확실성에 대한 얘기도 있었는데 이달에도 상황이 나빠졌으면 나빠졌지 좋아진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상승 지속에 대한 확신을 표명하고, 글로벌 경기에 대해서도 우려가 크지 않다는 것을 말하는 등 금리인상이 가능함을 강조하는 수준일 것"이라며 "아직 인상을 단행하기엔 시그널이 좀 부족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해외의 불안한 얘기들 속에서도 두달 연속 문구가 강경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준은 아니었다"며 "좀더 확실한 시그널이 필요해 보이는 만큼 8월에나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시장참가자는 "7월과 8월 금리인상의 가능성을 말하라고 하면 반반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7월 금리인상을 단행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물가에 대한 우려를 이미 충분히 전달했고, 금리인상의 시그널이 됐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이어 "8월에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긴 하지만 8월에 인상한다고 해도 강력한 시그널이 주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금리동결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 역시 7월 금리인상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금리인상 전에 어떤 시그널을 준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이미 충분했다고 본다"며 "글로벌 경기둔화의 우려가 금리인상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견조한 회복세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여력이 있을때 미리 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정말 고꾸라 진다면 추가 대응책이 필요한데 지금의 금리 수준은 너무 낮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