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적 회복 자신감 + 현대건설 인수 의지 때문
[뉴스핌=정탁윤 기자] 현대그룹이 외환은행 등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을 놓고 잇따라 초강수를 두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실적이 호전되고 있어 재무약정을 체결할 이유가 없다는 근원적인 이유외에 그룹 현안인 현대건설 인수 문제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그룹과 외환은행은 그 동안 재무약정 체결 문제로 강하게 대립, 약정 체결이 두 차례 연기된 바 있다.
현대그룹은 주채권은행인 외한은행과 재무약정 체결 시한(7일)을 하루 앞둔 6일, 외환은행의 채무를 조속한 시일내에 상환하고 외한은행과의 거래를 끊겠다며 사실상 '결별'을 선언했다.
현대그룹은 "기업 계열에 대한 재무구조 평가는 매 6개월마다 새롭게 실시하도록 규정돼 있다"며 "새로운 주채권은행 선정 후 올 상반기 실적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재무구조 평가를 받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대그룹은 이날 당기순이익 등이 확정되지 않은 현대상선의 2/4분기 잠정 실적을 서둘러 발표했다. 예년에 비해 한 달 정도 빠른 발표다.
"실적이 이렇게 좋은데도 재무약정을 맺을 테냐"는 일종의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현대 관계자는 "지난 2008년 이후 현대상선의 실적이 고점까지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이 이처럼 외환은행 등 채권단과 강한 대립각을 세우면서까지 재무약정 체결을 거부하는 데에는 일단 재무약정을 맺게 되면 그룹의 현안인 현대건설 인수가 사실상 물건너 갈 것이기 때문이란게 재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
재무약정을 맺게 되면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 과정을 거쳐야 해 현대건설 인수는 그야말로 '언감생심'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대그룹은 최근 범 현대가인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에 나설 수도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크게 자극받은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과거 한차례 경영권 분쟁을 겪은 바 있는 현대그룹 입장에선 현대차나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참여 문제는 민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대북사업 중단 등) 이래 저래 상황이 만만치 않게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