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은 지난 3월 금감원 조직개편에 따른 불가피한 징계 연기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미 강정원 행장의 입지가 급속히 축소돼 이제는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결국 제재는 강정원 행장의 입지를 약화시키는 게 최종 목표였고 소기의 목적은 이미 달성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통상 검사완료 후 3개월 정도면 제재결과가 공표됐다는 점을 비춰봤을 때 이번 제재는 사전검사 포함 7개월이 지나고 있어 한참 늦어지고 있는 셈이다.
◆ 금감원, 서둘러야 8월 제재 확정
6일 금감원 관계자는 강정원 행장 제재와 관련, "현재 제재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지난 3월에 금감원 조직개편도 있었고 인사이동건 등도 맞물려 제재가 생각보다 늦어졌다"고 말했다.
금감원에서 강정원 행장과 더불어 KB금융지주 관련 건을 검사하던 인력이 바뀌면서 업무수행이 원할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일부러 늦출 이유는 없고 검사를 더할 부분도 있고 해서 이를 최종 확인한 이후 8월 제재결과를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아직은 제재심의위원회 안건으로 올릴 준비가 되지 않아 이번달 중에는 어렵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오는 15일 열리는 제재심의위원회에서는 지난 1일 결론을 내리지 못한 키코(KIKO) 손실 주요 은행들의 징계가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따라서 이번달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결국 다음달 제재심의위원회 결정으로 넘어가는데 순서상 빨라야 8월 19일에 열리는 2번째 회의에서 제재결과가 확정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금감원은 다음달 징계수위를 확정할지도 아직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다음달 가능하면 확정할 수 있게 논의를 집중할 계획이라는 것 외에 분명한 것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 금감원, 강 행장 사퇴 영향, 제재의지 꺾였나?
최근 금감원의 강정원 행장 제재 의지를 살펴보면 이전과는 확연히 온도차가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강정원 행장이 KB금융 회장 내정자 신분에 올랐을 때만해도 사전검사까지 적극적으로 시행하며 강력한 제재의지를 표했다.
금감원은 정기검사에 앞선 일상적인 사전검사라고 강조하면서도 행장 개인 제재 수위를 점차 높여나갔고 따라서 정기검사에 따른 제재 결과도 쉽게 도출되는 듯 싶었다.
이후 강정원 행장이 회장 내정자 신분을 버리고 국민은행장 자리에 만족하면서 금감원 제재 결과 발표 일정은 다시 제자리에 머물러 현재에 이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지난해말 적극적으로 제재하려는 의지를 보였다는 점과 현재 움직임은 사뭇 대조적"이라며 "관치논란이 재연됐다는 점에 수긍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을 당국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강정원 행장의 회장 내정자직 사퇴는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점이다.
현재 강정원 행장은 KB금융지주 회장이 선임되는 13일자로 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내용의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금감원 검사결과 강정원 행장이 문책경고를 받으면 제재일 후 3년간 시중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 임원이 되지 못한다.
업무집행정지가 내려지면 집행정지 종료일로부터 4년간 임원에 나설 수 없다. 해임권고시에는 권고일로부터 5년간 같은 제재에 처해진다.
6년간 국민은행 수장자리를 지키며 자의반 타의반 2번이나 KB금융지주 회장에서 낙마한 강정원 행장. 이제는 퇴임을 준비하는 그에게 금감원이 어떤 제재를 추가로 덧붙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