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IPO로 기록된 삼성생명을 비롯 대한생명, 만도 등 우량 새내기들이 증시에 들어온 반면 71개 기업이 주식시장에서 쫓겨났다. 기대했던 MSCI선진지수 편입이 불발로 끝나고,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지만 동시에 랩아카운트 상품이 투자 대안으로 급성장했다. 증권사들은 해외시장, 선물업 등 새로운 영역으로 진출을 가속화하고,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문명의 이기 부상에 맞춰 모바일 거래 활성화에 주력했다.
이에 온라인 종합경제미디어인 뉴스핌(www.newspim.com)은 [상반기 결산] 기획 시리즈 중 하나로 증권업계 7대 뉴스를 선정했다. 7대 뉴스는 △ 삼성생명 등 대어급 IPO △ 끝나지 않은 '퇴출'의 공포 △ MSCI선진지수 편입 불발 △ 랩어카운트 뜨고, 펀드 지고 △ 모바일 주식거래 시대 △ 앞다툰 해외시장 진출 △ 선물업 진출 등이다.
◆ 대어급 IPO, 화려한 등장
[뉴스핌=박민선 기자] 올 상반기는 말 그대로 '대어급' 업체들의 기업공개(IPO)가 풍년을 이뤘다.
부동자금이 대거 IPO시장에 몰리면서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에는 20조원 가까운 자금이 쏠리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 만도와 대한생명에도 각각 6조2000억원, 4조2200억원이 들어와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방증했다.
이외에도 만도, 대한생명, 웅진에너지 등 상반기에 총 44개 기업이 증시에 입성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 14개, 코스닥시장에 30개사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지난 10년간 연간 기준으로도 15개사(1999년, 2009년) 상장이 최대였음을 감안한다면 놀랄만한 성장이다.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시대가 개막되면서 각 증권사가 앞다퉈 스팩을 상장시켰다. 미래에셋스팩1호와 동양밸류스팩, 우리스팩1호 등은 100대 1 이상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으며 공모주 청약에도 1조원 이상이 몰려 새로운 투자처로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의 주가는 기대와 달리 시들한 움직임을 보여 실망감을 던지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상장 첫날 외국인의 폭발적인 매도세에 부딪혀 하락세로 마감한 뒤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계속 공모가(11만원)를 회복하지 못하고, 한때 10만원 밑으로 떨어지는 굴욕을 겪기도했다.
그런가 하면 한때 이상급등으로 '투자 경보'가 울렸던 스팩주들도 안정을 되찾았지만 일부 종목은 공모가를 밑도는 상태다.
한화증권 오주식 애널리스트는 "공모가격 아래에서 매입할 수 있다는 점은 최소한 투자자가 36개월 이후에 원금 또는 원금 + α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합병 실패시 원금이 보장되고, 성공할 경우 합병전에 나타나는 기대심리에 의한 주가 상승을 감안하면, 공모가 아래에 형 성되어 있는 스팩은 매우 매력적인 투자 기회"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 끝나지 않은 '퇴출'의 공포
투자자들은 '퇴출'이라는 두 글자 앞에 더 없이 마음 졸이며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지난해 12월 정기결산 관련 무더기 퇴출 사태가 발생했던 데 지난 2월 상장폐지실질심사 도입 이후 총 87개 기업이 조사대상에 오르는 등 퇴출의 그림자가 엄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에 총 71개 기업이 상장폐지됐다. 이들 중 횡령·배임발생이 25개사로 가장 많았으며 자구이행 부적정 14사, 매출액 회피 9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가총액 4000억원이 넘는 네오세미테크가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려 투자자들을 곤혹스럽게했다.
퇴출과정에서 개미 투자자들은 제대로 대응도 못하고 투자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실질심사에서 부실기업으로 판명날 경우 바로 매매정지가 이뤄지기 때문에 기존에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 입장에서는 무방비 상태라는 것.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상장 절차에서부터 더욱 심사기준을 엄격히 하고 투자자들 역시 단기간 고수익을 노리면서 투자 종목에 대한 부주의한 경우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 MSCI 편입 불발이 안타까운 이유
국내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시장 지수 편입의 문턱에서 또 한 번 미끄러졌다. 지난해 검토 대상에 올랐던 데 이어 지난 21일 다시 무산되면서 증권업계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코스피지수를 한단계 끌어올리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던 만큼 안타까움은 더했다. 선진시장 투자자금이 유입될 경우 우리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 증시를 더욱 탄탄하게 해 줄 주요 대안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MSCI바라는 "한국은 경제발전도, 시장 규모와 유동성, 시장 운영체계 등 대부분 기준에서 선진시장의 조건을 갖췄지만 모든 기준을 충족시키지는 못했다"며 시장 접근성의 문제 등이 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수 편입 불발의 배경을 두고 다른 이유도 거론되고 있는 것도 사실. 그러나 일단 편입의 걸림돌로 지적된 역외 외환시장 부족, 경직적인 외국인투자 등록제, 코스피 200 실시간 데이터 사용제한 등에 대해 충분히 검토함으로써 내년 심사에서는 성공해야 한다는 경고가 울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