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자 김모씨는 최근 한국거래소 홈페이지를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거래소 홈페이지에서 투자경고종목을 조회하던 김씨는 해당 종목 관련 뉴스에 광고성 기사들이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이런 기사의 대부분은 투자자를 유혹하는 자극적 문구들로 가득 채워져 있는데다 유료ARS 전화번호까지 노출돼 있어 솔깃한 투자자들의 호주머니를 노리고 있다.
기사를 가장한 광고들이 걸러지지도 않은 채 한국거래소가 제공하는 뉴스란에 버젓이 올라와 있는 것이다.
실제 24일 거래소 홈페이지를 둘러본 결과 이런 기사들은 곳곳에서 발견됐다. 특히 거래소가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한 해당 종목 바로 아래에 이런 유의 광고 기사들이 달려있다. 투자자들로 하여금 ‘경고’보다는 오히려 해당 주식이 ‘대박’ 주식인 것으로 오해할 수 있게끔 만들고 있다.
대우부품의 주가가 최근 며칠간 별다른 이유 없이 일일 최대 상승폭 가까이 매일 급등하자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지난 22일 대우부품에 대해 투자경고 종목 지정 예고를 고시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23일 대우부품을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면 신용융자로는 해당 종목을 매수할 수 없고, 매수할 때도 위탁증거금을 100% 납부해야 하는 등 주식 거래 절차가 보다 엄격해진다. 특정 종목의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할 경우 투자자에게 주의를 환기시키고 불공정거래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이런 시장경고 조치가 내려진다.
그런데 거래소 홈페이지 종목정보 '뉴스/리서치/공시'란에서 대우부품을 조회해보면 바로 아래 관련 뉴스에 “지금 이 종목 잡으면, 1년 주식농사 한방에 끝낸다!”, “7연상 날아간 00000 능가할 종목 또 터진다!” 등의 기사가 올라와 있다.
투자경고 종목 지정에도 아랑곳없이 대우부품이 마치 초대박주(株)인 것처럼 현혹하는 것은 물론, 거래소가 나서서 해당 종목을 광고하는 듯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대우부품뿐만 아니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한국화장품제조, 허메스홀딩스, 매일상선 등의 종목에도 이런 유의 기사들이 붙어 있다.
기사 내용에는 “한번 터지면 그 자리에서 순식간에 수십~수백%씩 연이어 터지며 단 몇 주일 만에 올 한해 수익을 거머쥐게 해줄 개별 재료주”라든가 “전 재산을 털어서라도 꼭 사고 싶을 정도로 탐이 나는 초대형 종목”이라는 둥 표현하기 민망할 정도의 과장된 내용으로 가득하다. 기사 밑에는 어김없이 유로 ARS 전화번호가 적혀 있다.
주식투자자 김모씨는 “시장을 감시하고 올바른 기업 정보를 제공해야 할 거래소가 이런 정제되지 않은 정보들을 올리는 것은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주식시장운영팀 관계자는 “여러 가지 뉴스들을 올리고 있는데 그런 뉴스도 있는 것 같다”며 “어차피 나온 기사를 다시 한번 올리는 건데 문제될 게 있느냐”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