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대비 위앤화 절상은 미국의 원자재 및 제조업 관련 기업에 이익이 되는 소식이다. 중국 내에서 생산되는 미국 제품의 단가가 내려갈 뿐 아니라 미국 내에 판매되는 중국 제품의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초 뉴욕 주식시장에서 중국 수출을 주 업무로 하는 다수의 미국 기업 주가는 장 초반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시간이 갈수록 위앤화 환율 연내 절상 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후 이들 업체는 다시 하락세를 탔다.
미국의 대표적 건설기계업체인 캐터필라부터 KFC, 피자헛 등을 운영하는 식품체인업체 윰 브랜즈와 가구업체 이튼 알렌까지, 원자재와 상품 및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들은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위앤화가 기업의 이익 증대에 한 몫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중국이 이미 미국 부채의 많은 양을 떠안고 있고, 또 국제 시장에서의 위앤화 공급 증가는 바로 미국 자산 공급의 감소를 뜻한다는 데 있다.
현재 미국 경제 동향은 적자 지출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7870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 및 금융 구제 지출로 인해 그 같은 추세가 더욱 강화됐다. 이는 자칫하면 시중금리 상승을 유발해 경기 회복 노선에서 이탈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 유로존 위기가 또다른 위험 불러올 수 있어
이 외에도 이번 위앤화 환율 유연화의 영향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많다. 그 중에서 중국은 이번 주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해 급락하는 유로화 가치에 대한 태도를 재정립 할 것으로 보인다.
딜로이트의 국제경제담당인 이라 칼리쉬는 "중국이 위앤화 정책에 특히나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는 건 유로존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상승했다는 건 중국 위앤화 가치도 유로화 대비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중국이 달러화 페그제가 아닌 유로화를 포함하는 복수의 통화 바스켓 대비 변동환율제로 간다면, 유럽의 경기후퇴는 달러 대비 위앤화를 약세로 몰고 갈 수 있다. 물론 유럽이 중국 수출의 약 20%를 담당해 온 만큼 이번 경기 후퇴가 위앤화에 주는 영향도 크다.
칼리쉬가 지적한 대로 위앤화는 이미 유로화 대비 연내 15% 가까이 절상되었고, 이는 유럽 내에서의 중국 수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또한 유럽 경제 회복의 둔화는 중국 제조업 경기의 하락으로 연결된다.
헌팅턴 에셋 어드바이저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겸 부사장인 피터 소렌티노는 "유럽의 수요 축소로 인한 중국 수출 경기 부진이 위앤화 가치 하락을 이끌 것"이라며 "이렇게 되어도 위앤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로 떨어진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유럽 경기 침체가 더 진행될 경우 더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위앤화 가치 하락은 중국이 미국 국채 매수량을 줄이는 것으로도 귀결된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미국 국채 매수량 및 보유량의 축소로 미국 경기에 다시 적신호가 켜질 수 있는 상황이 되는 셈이다.
◆ 원자재 및 제조업 수출이 증대되어야
소렌티노는 이와 함께 "중국 기업과 소비자들은 여전히 미국 상품이라면 뭐든지 원한다"고 설명했다.
아담스 익스프레스의 데이비드 위버 회장 역시 "중국은 더 강한 구매력을 지니게 됐다"고 이에 동조했다. 그는 "중국을 상대로 경쟁하는 제조업자들에게 이는 일종의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미국 제조업 회사가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앤화 강세가 미국 원자재 및 제조업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동시에 기본적 이점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안심할 수 없는 것은 앞서 언급된 것처럼 중국은 미국 국채 보유량에서 압도적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동시에 완전히 가시지 않은 유럽 발 금융위기 우려가 위앤화를 약세로 돌려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재의 상황에 대해 윰 브랜즈의 조나단 블럼 대변인은 "중국은 성장 가능성이 1위인 국가이고 윰 브랜즈는 중국의 장기적 발전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제조업의 동반 성장가능성을 점쳤다.
중국의 지속적 성장으로 인한 제조업의 성장과 이에 따른 미국 경기의 호전 만이 해법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