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사실상 신용평가 업무를 독점해왔고, 이들 기관은 금융위기 발발 직전에 서브프라임 담보부 증권들에 최상위 'AAA' 등급을 무더기로 부여하면서 막대한 수익을 거둬들였다.
필 에인젤라이즈 금융조사위원회(FCIC) 위원장은 "2000~2007년 기간 동안 무디스는 총 4조 7000억 달러 규모의 주택모기지 담보부증권과 7360억 달러의 부채담보부증권(CDO)에 대한 신용평가를 했다"며 "이는 거의 독점적인 사업으로 이 기간 무디스의 주가는 6배나 뛰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무디스의 양호한 신용평가에 의존해 자금을 융통해 온 대형 기업들은 실제 경영에서 그다지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결국 금융위기가 발발하자 이들의 주가는 폭락했고 신용등급도 즉각 강등됐다. 이같은 사태는 금융시스템에 대한 막대한 손실을 초래했고 동시에 글로벌 경제위기로까지 이어졌다.
이처럼 지난 위기의 주범으로 신평사들에 대한 비난이 확산되자 신평사들은 서둘러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내부 통제와 관리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애써 왔다.
현재 이 같은 비난론은 신평사에 대한 개혁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신평사들의 책임을 묻기 위한 청문회가 잇따라 열렸고 이번 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신평사들에 대한 정보공개를 강화하는 새로운 규정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변화로 향후 신평사들에 대한 소송으로 이어지면서 신평사들이 부담할 손배소 비용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SEC가 나서 해당 업체에 신평사를 직접 배정하는 상황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에서도 그리스발 채무사태를 겪으면서 신평사들에 대한 규제강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도 모든 신평사들에 대해 해당 신용평가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는 내용의 신용평가 개혁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함께 유럽판 신평사를 설립하거나 신평사들의 독점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