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이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 밖에 호재는 딱히 없는 모습이다.
박스권 하단으로 내려온 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이 시장을 누르고 있고, 지방선거가 마무리 된 만큼 금리인상논쟁이 가열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 점은 특히 3년 이하의 물건에 대한 매수를 머뭇거리게 했다.
프랑스 금융회사인 소시에떼제네랄에서 국채선물을 매도하고 이자율스왑(IRS)을 사라는 조언이 나온 점도 국채선물에 대한 매도를 부추겼다.
3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3.63%로 6bp 올랐다고 최종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은 전날 종가수준인 4.31%에, 국고채 10년물은 1bp 오른 4.90%에 장을 마쳤다.
통안1년물과 2년물은 2.94%와 3.70%로 각각 4bp씩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6월물은 111.64로 15틱 하락 마감했다.
장초반 순매도를 보였던 외국인은 최종 639계약을 순매수했다. 은행과 보험은 6118계약과 1938계약에 대해 매수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증권의 매도가 만만치 않았다. 이날 증권의 순매도 규모는 7615계약 수준. 투신과 기금도 최종 310계약과 525계약의 국채선물을 순매도 했다.
이날 시장은 금리박스권 하단에 대한 부담과 경기회복에 따른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의 영향으로 약세 출발했다.
국고채 15조원이 다음주 만기가 돌아오는 점과 국고 3년물 입찰이 전월보다 줄어든 점 등 수급상 호재는 추가 약세를 제한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국채선물을 팔고 IRS를 사라는 소시에떼제네랄의 조언은 시장참가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했다.
또 지방선거가 끝난 만큼 금리인상 논쟁이 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점도 채권에 대한 매도를 부추겼다. 특히 이미 많이 내려온 1, 2, 3년물의 약세가 두드러 졌다.
3년물의 경우 5년물과 과도하게 벌어진 스프레드 축소의 움직임이 지속됐다.
증권의 경우 국채선물에 대한 매도를 확대하며 국채선물 시세를 끌어 내렸다.
다만 크레딧물은 예보, 가스공사, 국주 등이 강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국주 등을 중심으로 크레딧 물은 차별적으로 강해졌지만 국고 1·2·3년물의 약세가 심리를 숏으로 이끌었다"며 "3년물은 최근 이어진 5년물과의 스프레드 줄이기 작업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급말고는 좋은 게 없다 보니 매물 많았다"며 "사고 싶은 레벨도 아니라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금리 레벨이 올라갈 듯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금리인상의 시그널링 없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롱플레이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빠지는 것도 한계가 있다"며 "박스권은 맞지만 지금이 하단"이라고 단언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금리인상으로 초점이 돌아가는 분위기"라며 "금리가 박스권 하단으로 내려온 상황에서 주식이 강세를 보이다 보니 채권은 조정을 맞이 한듯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통위가 다음주로 다가왔지만 방향성은 예전보다도 불투명해진 듯하다"며 "금리인상을 안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경기회복 분위기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선물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국채선물 기준 111.72~111.74 구간에서 위로 트라이를 못하니까 반대로 좀 밀린 듯하다"며 "주식의 강세나 소세에떼제네랄의 리포트, 금리인상 논란 가열 가능성 등이 시장을 무겁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딱히 호재는 없는상황"이라며 "이번달 금리동결을 예상하는 시각이 많지만 2/4분기 GDP 나올 날도 다가오고 공공요금 인상 등도 기다리고 있어 부담인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오전에는 플랫을 보는 거 같더니 뒤로 가면서 거꾸로 돼가는 등 이상한 분위기"라며 "크레딧 쪽은 공사채나 은행채 등이 잘 들어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금리를 못 올린다는 쪽으로 기울었던 시각들이 남유럽의 영향이 국내에 제한되고 선거가 마무리되면서 금리인상 쪽으로 움직이는 듯하다"며 "미국 경제가 견조하고 금리수준도 저점이라 얼마나 더 가겠냐는 시각이 충분히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국고채가 주춤대는 대신 공사채나 은행채 등 우량 크레딧물의 스프레드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금통위 전까지는 눈치를 보다가 이후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