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역시 이번 합의를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유럽 재정 위기가 단기적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는 지적과 함께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결국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관건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번 합의 내용, 위기 봉합에 큰 도움”
현대증권 류용석 시장분석팀장은 10일 “정치권 내에서 입으로 하는 합의가 아니라 EU 재무장관들이 행동으로 보여줬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총평했다.
류 팀장은 “아직 여러 절차가 좀 남아있지만 이번 위기 대응에 대한 가장 큰 골격을 마련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그로 인해 국내 증시가 반등했는데, 이는 시장의 올바른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역시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릴수록 공조가 빨라질 것”이라며 “이번 합의 내용은 위기를 봉합시키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에 대한 완전한 해결은 아니지만 합의된 지원 내용은 위험에 대한 안전판은 마련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얘기다.
IBK투자증권 오재열 투자전략팀장도 “5000억 유로의 지원은 추가적인 문제의 확산을 봉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 한꺼번에 돈을 마련한 것은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차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보다는 미국·중국 경기를 보는 시각이 더 중요”
그러나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주식시장에서 섣부른 기대감을 갖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
한국투자증권 김정훈 투자전략팀장은 "유럽의 사안이 하루 이틀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며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유럽 사안보다는 미국과 중국 경기를 보는 시각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유럽 사안보다는 미국의 경기가 상승세를 지속하는가에 더 관심을 모아야할 때라는 것. 지난주말 코스피지수가 165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유럽발 악재보다는 미국 시장의 급락이 더 큰 원인이었다는 지적이다.
김 팀장은 “지나친 급락이 나오자 기업들의 실적이 좋다는 내용을 망각해버린 경향이 있다”며 “구제금융안 등 하나의 재료에 호재 악재를 뚜렷이 논하기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류용석 팀장은 “기금 조성 방안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필요한 조치와 자금이 계속 투여될지에 대한 의구심 등 리스크 잠재 요인이 있고, 만기가 돌아오는 스페인의 문제도 있어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지금 유로존의 재정위기는 그리스에 대한 위기만이 아니라 그리스 외 PIGS 국가들에 대한 전염 여부도 걸려 있어, 조심스럽다는 것이다.
◆“3·4월 같은 강한 상승장 어려워… 기존 주도주에 주목”
향후 지수 추이에 관해서도 섣부른 예측보다는 조심스러운 관측을 내놓았다.
류 팀장은 “1700이 저항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어쨌든 20일 이동평균선이 꺾였기 때문에 1700선이 저항선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김학균 팀장은 “시장은 반등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경기 상승세가 꺾였기 때문에 지난 3, 4월과 같은 강한 상승장은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심스러운 증시의 상승세가 예상된다면 어떤 업종과 종목을 주의깊게 봐야하는가
IBK투자증권 오재열 팀장은 이에 대해 “급락 이전에 상승장을 주도하던 주도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 팀장은 “기존의 주도주들은 펀더멘털이나 수급적인 측면에서 상승세는 유효하다”며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급락직전 상승하지 못하던 종목들인데 그러한 종목들도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고려할 변수로 류용석 팀장은 “유럽국가들이 긴축재정에 들어가면 글로벌 성장세가 확대될 것인가, 줄어들 것인가 하는 점, 그로 인한 IT, 자동차 부문의 활력 문제, 그리고 저금리 기조를 계속 끌고 갈 것인가 하는 유동성 논란도 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