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을 뒤덮었던 북유럽발 화산재와 같은 악재를 일거에 씻어낼만한 강력한 호재가 나오기에는 힘이 부칠 것 같은 모습이다.
글로벌 증시는 최근 불확실성이라는 악재를 맞아 고전 중이다. 유럽 내 재정위기가 부각되면서 일부 주변국들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우려가 쳇바퀴돌듯 맞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시장 혼란상황에 따라 유로화는 14개월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또한 런던 리보 금리를 기준으로 한 주요 금융기관들의 달러 차입 비용도 지난해 8월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다.
매크로 리스크 어드바이저스의 저스틴 골든 전략가는 "단기간의 자금 차입 기능이 마비되는 현상도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유럽 뿐 아니라 글로벌 각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 주요 지수는 지난 주말에도 대량 거래를 동반하며 하락했다. 이로써 4거래일 연속 하락과 주간 기준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7일 미국 증시 다우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3%, 139.89 포인트 하락한 10380.43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5.7%의 급락세다.
또한 S&P500 지수는 1.53%, 17.27 포인트 후퇴한 1110.88을 기록했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는 6.4% 하락이다.
이와 함께 나스닥 지수는 2.33%, 54.00 포인트 떨어진 2265.64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나스닥 지수은 8%나 빠졌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S&P 500 지수의 주간 낙폭은 지난 1930년대 4.6% 급락세를 넘어선 초유의 기록이다.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국제유가도 주간 기준 13%나 급락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과 미국 국채 가격은 랠리를 기록했다. 특히 국제 금값은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의 급등세도 지난 주 내내 이어졌다. 이와 함께 달러화 지수도 지난해 3월 이후 신고가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주간 기준 달러화 지수의 상승폭은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골든 전략가는 "이론적으로는 달러화가 랠리를 보일 때는 금 가격은 약세를 나타내야 하지만 지금은 특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달러화와 금이 모두 안전자산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의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전략이다. 찰스 슈왑의 랜디 프레드릭 주식 및 파생거래 부문 책임자는 이 때문에 주말을 앞두고 유럽발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매도세와 포지션 청산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했다.
이같은 장세 불안감으로 인해 강력한 미국 고용보고서 결과도 전혀 장세에 반영되지 못하고 묻히고 말았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29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신규일자리수 전망치인 18만9000~20만개를 크게 뛰어넘는 강력한 경기회복의 신호였다.
프레드릭 책임자는 "아직까지 지난 주말 장세에서 나타난 급락 현상에 대해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며 "이로 인해 거래 방식과 당국의 규제정책에 대한 신뢰가 훼손됐다"고 지적햇다
지난 주 목요일인 6일 기록한 다우 지수의 하루 3.2%대 폭락 마감은 금융위기 직후였던 지난 해 4월 20일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또한 이날 347.8포인트의 낙폭도 지난해 2월 10일 바닥권 부근까지 추락할 당시 이후에는 처음으로 나타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주요지수의 조정은 예상되고 있었으나 이처럼 파격적인 모습일 것으로는 상상하지 못했던 모습이다.
프레드릭 책임자는 "지난 2월 이후 S&P 500지수는 15% 랠리를 기록해 어느 정도로 조정은 있을 것이라 예상됐다"며 "랠리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그만큼 조정 기대감도 높아지는 것"이라 풀이했다.
해외 부문의 불안감은 있었지만 지난주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계속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다.
톰슨 로이터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주 실적발표를 반영한 S&P 500 대기업들의 지난 1/4분기 누적가중순익은 지난주말 1824억달러를 기록, 직전주의 집계치였던 1790억달러에 비해 증가한 상황이다.
지난 주 올해 1/4분기 기업실적 발표도 정점을 지나면서 이번 주에는 월트디즈니를 비롯한 다우 지수 구성기업 2곳과 S&P 500 소속기업 18개 업체가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주목되는 업체로는 월요일인 10일 실적을 발표하는 타이슨푸즈와 NRG에너지, 딘푸즈, 레그메이슨을 비롯, 화요일인 11일 실적을 공개하는 월트디즈니와 일렉트로닉아츠(EA) 등이 있다.
또한 대형 유통업체인 메이시스와 JC페니, 그리고 통신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 등이 이번 주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향후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문제와 이같은 재정위기가 인근 유로존 국가들로 전이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주말 독일 의회는 그리스에 224억유로를 지원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1100억 유로에 달하는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은 점차 현실화될 전망이다.
유로존 주요국 지도자들은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문제를 마무리 짓고 위기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를 계속할 전망이다. 또한 IMF 집행위원회도 그리스가 요청한 400억달러 규모 지원에 대해 의결할 예정이다.
골든 전략가는 "현재 그리스 구제금융 문제가 있지만 이와함께 포르투갈과 스페인까지 금융지원이 필요하게 된다면 필요자금의 규모는 막대할 것"이라며 "시장은 만약 이들 국가까지 지원해야 한다면 과연 자금이 충분할 것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현재 그리스의 은행업종 주식들과 스페인, 포르투갈의 금융주들이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향후 증시의 중요한 관전포인트는 지난 2008년 위기 때와 마찬가지로 시장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될 것이라 덧붙였다.
지난 주말 나온 영국 총선 결과 강력한 집권당이 대두하지 못한 상황도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보수당을 중심으로 한 연립 정권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영국의 막대한 재정적자를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한 정책이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모습이다.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로는 11일 화요일로 예정된 도매재고 및 판매 지표가 있다. 또한 13일 목요일 발표예정인 수출입물가와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발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14일 금요일에는 4월 소매판매와 5월 소비자신뢰지수가 공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