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지난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7439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24억원을 팔아치우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는 올해 들어 최대 규모임은 물론 지난 2008년 6월 12일 이후 최대치다.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는 지난 1월 이후 꾸준히 노출돼 온 재료이지만 무디스가 포르투갈 신용등급 하향 조정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밤 미국 증시가 대폭 하락하면서 한때 다우지수가 1만포인트 붕괴를 맞이하는 등 사태가 쉽사리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유럽 재정위기가 해결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돼 외국인의 매도세 지속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증시의 주요 수급 역할을 담당하는 외국인이 추세적인 매도로 돌아설 경우 유럽의 재정위기보다 더 직접적인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일단 안전자산 선호 성향이 강해지면서 당분간 이러한 흐름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 지속 여부는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었다.
미국의 리먼 사태 등으로 이미 재정위기에 대한 해결 방안을 선행학습한 바 있고 향후 개최되는 유럽정상회담 등을 통해 해결에 대한 메시지가 꾸준히 전달될 수 있기 때문에 위험자산 회피 현상은 장기간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이를 계기로 출구전략이 지연되는 등의 반사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크게 우려하지는 않아도 된다고 분석했다.
◆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단기 이탈"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부장은 "유럽발 리스크가 미국이나 중국, 우리 증시의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며 "당분간 외국인이 매도할 가능성은 있지만 이번주 영국의 총선 등을 통해 윤곽이 드러난 뒤 정책적 전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부장은 "시간도 필요하고 여러 단계를 거쳐 해소해야 하는 문제이므로 당장의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전일 증시에서 이미 극단적 상황에 대한 우려까지 반영한 만큼 1600선대에서 진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유럽의 상황이 결국 출구전략을 지연시키는 역할을 한다면 외국인이 다시 매수하는 발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덧붙이기도 했다.
NH투자증권 김형렬 연구위원 역시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김 연구위원은 "이번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각국 정부의 국가공조체제를 다질 수 있는 기회이고 재정위기 문제로 경기회복 우려에 대한 자극이 돼 출구전략이 지연되는 트리거가 작용, 반사이익은 있을 수 있다"며 "외국인의 매도는 크게 의식하기보다 안전자산 선호로 단기성 자금의 시장 이탈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증시가 12주 연속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언제든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상태이지만 정책당국의 노력과 시중에 대기하고 있는 자금에게는 유입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추가 하락시에도 반등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지금 상황이 문제의 시작이거나 확대의 시점이 아니므로 금융시장은 다시 안정을 찾게 될 것"이라며 "금융시장의 불안심리를 진화시키는 것은 5월 중 연이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배성영 수석연구원도 "단기적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면서 외국인 매도세 하루 이틀 더 나올수도 있겠지만 추세 이탈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외국인이 전반적으로 매도하면서도 IT, 자동차, 금융 섹터 위주로 차익실현을 보였다"면서도 "연기금 등 기관들이 저가 매수세 나선 만큼 시장이 더 하락하더라도 연기금 등의 추가 매수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 김승한 연구위원도 "외국인의 매도세가 추세적인 이탈로 보기는 어려운 만큼 기조적인 지수의 상승 추세는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원인은 유럽쪽에서 제공됐지만 관건은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