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자판 상거래채권자 고통분담 필요, 대우자판 자구 노력 절실
- 금호타이어, 중국자동차시장 전망 밝아, "워크아웃 성공 모델 만들 것"
- 산업은행, ‘실물 투자은행’ 모델로 차별화, 올해 말까지 재무개선 완료
-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업구조조정(PEF) 중심 아시아시장 진출
- 산은 우즈벡 현지법인 두배 성장, 우즈벡 국가프로젝트 참여 확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뉴스핌 이기석 기자] 산업은행 민유성 행장은 “국책은행으로서 또 구조조정 역할자로서, 부도난 대우자동차판매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유성 행장은 “대우차판매가 송도 땅 등 담보채권이 많아 채권자들이 법정관리나 청산을 해도 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게 문제”라며 “법정관리가 되면 채권단이나 상거래채권단 역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고통분담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민 행장은 “대우차판매는 당장 건설지급보증이 많아 문제이고 향후 수익성 있는 자체 비즈니스 모델을 갖춰갈 수 있느냐가 고민이 되는 부분”이라며 “대우차판매도 건설을 정리하고 유일한 비즈니스인 자동차판매 부문에서 새로운 파트너를 얻기 위해 철저하게 자체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일(현지시간) 산은금융지주의 회장을 겸하고 있는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제43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가 열린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 상업적인 측면만을 생각할 수는 없다“며 ”대우차자판의 회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대우자동차판매가 지난 4월말 부도가 난 이후 시장 충격이 예상되고 있으나 대우차판매의 채권 대부분이 송도개발부지 등 부동산이 담보로 설정돼 있어 채권단의 회생의지가 뚜렷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대우자동차판매는 지난 4월초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통해 기업개선작업인 워크아웃(Work-out)을 신청했으나, 4월말 다시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며 부도 처리됐다. 이에 따라 당좌거래 정지,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으며 소액주주들의 피해도 잇따를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민유성 행장은 "대우자판 워크아웃의 가장 큰 걸림돌은 담보 채권자가 많은 것"이라며 "담보채권이니까 법정관리나 청산으로 가도 문제가 없어, 채권은행들이 신규자금을 추가로 넣지 않으려고 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민 행장은 "대우자판 자체 채무만 1조3000억 원에 달하지만 건설 지급보증이 1조 원이 되기 때문에 그 게 망가지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 시키려면 살릴 수 있는 부분을 살리는 게 산은의 구조조정자로서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꼭 성공할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금호(그룹) 때는 비즈니스 모델이 확실하기 때문에 자신 있게 성공할 것이라고 얘기했다"며 "그렇지만 대우자판의 경우엔 앞으로 누구와 손잡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느냐 하는 부분이 관건"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이어 민 행장은 "건설부문이 있기는 하지만 대우자판은 자동차 판매가 사실상 유일한 비즈니스"라며 "대우자판 자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서 회생시킬 가능성은 크지 않아, 파트너가 와야 하는 데 그런 부분에 대한 대우자판 자체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 행장은 대우자판의 회생을 위해서는 채권단은 물론 대우버스 등 상거래채권자들의 고통분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 행장은 "법정관리 가게 되면 상거래채권자들도 이익이 아니다"며 사실상 상거래채권자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반면 민유성 행장은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성공과 관련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비쳤다. 민 행장은 "중국의 자동차시장이 나쁘지 않다“며 “금호타이어는 구조조정만 잘 된다면 성공적인 워크아웃 작품으로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 행장은 "중국의 자동차 소유수준은 현재 인구 30명당 1대인데 미국이 1명당 0.8대, 일본이 3명당 1대, 우리나라가 6명당 1대와 비교하면 향후 성장성이 매우 높다“며 ”중국이 우리나라 수준으로 오면 2억2000만대, 일본수준으로 가면 4억5000만대가 된다"며 "그 상황이 되면 자동차시장이 엄청나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산업은행, ‘실물 유관 투자은행’으로 차별화, 해외사업 본격 추진
민유성 행장은 산업은행 민영화와 산은금융지주의 미래전략과 관련해 ‘투자은행’으로서 산업은행의 비즈니스 모델을 차별화하기로 하고, 향후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기업구조조정(PEF) 등 ‘실물 유관 사업’을 중심으로 영업을 해외 사업을 충실화하겠다고 밝혔다.
민유성 행장은 “현재 산업은행의 사업모델에서도 예대마진이 1/3이고 나머지 2/3은 구조조정이나 자기자본투자 등을 통해 수익이 나는 구조”라며 “시중은행들과 달리 산업은행은 투자은행으로서 자기 비니지스 모델을 가지고, 향후 투자분야에서도 몇몇 특화된 분야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첫번째 관심사가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향후 산업은행은 아시아시장에 적극 진출할 것”이라며 “아시아국가들의 발전설비 구축이나 운송물류 기반 확충 등 인프라 스트럭처 분야의 성장성이 예상되는 만큼 이 분야에 대한 투자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산업은행은 현대건설 하이닉스반도체 아시아나항공 대우조선해양 등 부실화된 기업들을 모두 살려 냈다”며 “향후 부실기업 등 기업구조조정 분야로 특화해 아시아 시장에서도 이에 대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산업은행의 민영화 이후도 시장안정판 역할도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채권시장안정펀드나 은행자본확충펀드, 중기신용보증프라이머리CBO, 해운선박펀드 등 시장안전판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민유성 행장은 “산업은행은 민영화를 대비해 이전의 전액 지원이나 투자 방식보다는 금호생명 인수와 같이 분할 또는 공동 인수 등 시장메커니즘을 통해 자체 리스크를 줄여 나갈 것”이라며 “또 최근 글로벌 위기 이후 본격화되고 있는 금리인상 등의 출구전략에 대비해 선제적 상시적 구조조정 체제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은 정책금융공사 설립으로 국책사업 분야의 자산을 정리하는 등 올해 말까지 재무구조 개선을 완료함으로써 국제적인 투자은행으로서의 발진 채비를 마칠 예정이다.
또 예대마진을 중심으로 하는 상업은행들과 국내에서 경쟁하기보다는 해외에서 투자사업을 벌임으로써 금융산업으로서 국내은행의 ‘산업경쟁력’을 선도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는 지난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오바마 정부가 이른바 ‘볼커 룰’(Volker's Rule)을 통해 상업은행과 투자은행 업무의 분리 또는 제한이라는 새로운 국제금융질서가 논의되고 있고, 국내적으로는 산업은행 우리은행의 민영화 등 은행산업 재편이라는 커다란 질서에 대해 자기방향을 구체화한 모습이어서 주목되는 부문이다.
민유성 행장은 “산업은행은 정책추진으로 가졌던 자산 등을 정책금융공사에 넘기는 등 올해 부실자산을 30조원 가량 줄였다”며 “재무구조개선을 올해 말까지 완료함으로써 향후 해외투자은행으로서 발진 채비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금융위기 과정에서 리만 브라더스 인수 등을 못한 것은 여전히 아쉽다”며 “그렇지만 국제금융질서가 투자은행 분야의 규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재편되고 있는 만큼 이같은 불확실성의 큰 변화에 대비해 올해 말까지 목표로 내부적으로 몸만들기를 완성, 향후 국내 은행산업 재편과 해외사업 진출 등으로 은행산업의 경쟁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산업은행, 우즈벡 국가프로젝트 적극 참여 추진
한편 민유성 행장은 현재 산업은행의 우즈베키스탄 현집법인인 ‘우즈KDB'를 해외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향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프로젝트 개발사업 등에 적극 참여할 뜻을 비췄다.
민유성 행장은 “산업은행의 우즈베키스탄 현지법인인 우즈KDB 영업가 ROE가 20%가 넘는 등 돈을 잘 벌고 있다”며 “현재 기업금융에 더해 개인금융, 그리고 카드사업으로 영업범위를 넓히고 있는데, 해외법인 가운데 가장 잘하는 곳"이라고 칭찬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2006년 ‘대우은행’(Daewoo Bank)을 인수해 '우즈KDB'(UzKDB Bank)란 이름으로 중앙아시아 금융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직원수는 135명 규모로 지난 2006년 인수 당시보다 2.5배 가량 늘었다. 인력구성은 김장진 현지법인장 등 한국 파견 직원이 4명이고, 나머지는 우즈벡 현지인이 70%에 달한다. 지난 2009년에는 540만달러의 연간 순이익을 거뒀다.
민유성 행장은 “우즈베키스탄은 경제발전단계로 보면 한국의 1970년대 수준을 연상케 한다”며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발전을 위해서는 기반시설(Infra-Structure)이 필요한데, 한국의 경제발전을 이끈 산업은행의 경험이 우즈벡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 행장은 “우즈베키스탄은 천연자원이 많고 단순한 해외자본유치보다는 국가프로젝트를 스스로 추진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우즈벡은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처럼 나보이지역에 경제특구를 만들어 항공물류기지와 가스 정유 등 천연자원 개발을 국가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포함해 산업은행도 몇몇 프로젝트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은 나보이 경제자유구역과 더불어 알랄해 밑쪽에 있는 스루길 천연가스 개발 사업 등의 인프라구축 국가프로젝트에 40억달러 가량 대규모 투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올해 말께는 사업추진이 가시화될 예정인데, 이번 ADB 연차 총회를 유치하는 등 우즈벡 정부가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크게 공을 들이고 있는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
민 행장은 “작년에 이명박 대통령이 우즈벡을 국빈 방문하는 등 한국과 우즈벡 정부 사이가 좋고 우즈벡도 한국의 경제발전 모델을 따르고 있다”며 “향후 5~10년간 우즈벡의 천연자원이나 산업단지 개발, 철도 고속도로 등 운송망 구축, 향후 제조업 플랜트 등의 사업추진 과정에서 산업은행의 개발경험이 양국간 협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