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법 2년차 경영전략] 자본시장법이 지난해 시행된 이후 증권업계는 리스크 관리와 투자자 보호를 바탕으로 금융 겸업화와 현·선물 및 파생시장의 교차, 금융상품의 다양화 등 시대 흐름에 걸 맞는 위상을 찾아 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업계의 이같은 변화와 노력은 자본시장법 2년차를 맞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온라인 종합경제미디어인 뉴스핌(www.newspim.com)은 한국거래소 이사장,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그간의 노력과 성과, 앞으로의 모습을 들어봤다.
[뉴스핌=김동호 기자] "현재의 증권 영업은 단기 성과에 치우친 경향이 있습니다. 고객에 대한 좀더 장기적인 배려가 필요해요"
자본시장법 시행 1년을 맞은 지금 증권사의 영업 전략에 대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 사장의 대답이다.

유 사장은 과거 '제임스 유'로 불리던 한국주식 영업담당 세일즈맨이었다. 영업맨으로 활동 당시 그의 또 다른 이름은 '전설의 제임스'.
지난 1992년부터 1999년까지 대우증권 런던현지법인 부사장으로 근무했던 그는, 당시 국내 증시 하루 전체 거래량의 5%를 혼자 담당한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전설의 제임스' 역시 이 당시 붙여진 별명.
당시 유 사장은 6년간 별다른 성과없이 한 고객을 꾸준히 관리하며 기다린 경험을 했다. 빠르게 돌아가는 금융시장, 특히 주식시장에서 6년은 영업맨에겐 너무나도 긴 시간이다.
그를 6년간 기다리게 만들었던 고객은 바로 쿠웨이트 투자청이었다. 쿠웨이트 투자청은 한국이 IMF 금융위기를 맞던 1997년 한국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게 된다.
그 배경에는 바로 유 사장이 있었다. 양국간 조세협정이 체결돼있지 않아 주문을 받을 수 없음에도 한결같이 정보를 제공하고, 상담을 진행해 온 것.
이러한 유 사장의 고객에 대한 열정과 배려가 결국 6년간의 기다림 후에 결실을 맺은 것이다.
고객과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한다.
유 사장은 "고객은 투자를 하기 위해 금융회사를 찾는다"며 "고객이 원하는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는 것이 고객과의 신뢰를 쌓는데 중요한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
과거 눈에 띄는 실적을 올렸던 유 사장의 말이기에 '고객과의 신뢰'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최근 선보인 자산관리서비스 '아임유(I'M YOU)' 역시 이러한 생각의 연장선에 서 있다.
유 사장은 "아임유는 고객의 수익 안정화를 통해 고객의 신뢰를 얻음으로써, 그간 고객의 이해와 상충되던 증권사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종합 자산관리서비스"라고 설명했다.
◆ 직원이 행복한 회사
그는 이어 "고객의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선 고객을 위해 일하는 직원들이 행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원이 행복해야 기업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유 사장의 지론이다.
그는 "최고의 인재가 모여서 최고의 대우를 받고 최고의 성과를 내는 최고 회사를 만드는 게 꿈"이라며 "나와 일하는 사람은 행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생각을 반영하듯 유 사장은 취임 이후,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은 무조건 행복해야 한다는 '행복 경영', 최고의 인재가 최고의 대우, 최고의 성과로 이어진다는 '선순환 경영', 직원들이 출근할 때 설레이고 퇴근할 때 마음이 가벼운 회사로 만든다는 '스킨십경영'을 내세웠다.
일례로 유 사장은 최근 전주 지역의 2군데 지점 직원 50여명과 1박 2일로 MT를 다녀왔다. 다른 지점에서 이루지 못했던 성과를 이루면 함께 1박 2일 MT를 가기로 했던 약속을 지킨 것.
공식적으로 취미가 요리인 유 사장은 당시 직접 한 요리를 직원들에게 나눠주려 했으나, 저녁식사를 만드는 주방쪽의 거절로 요리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직접 요리를 하지는 못했지만, 대신 배식에 참여해 직원들 모두에게 똑같이 음식을 나눠줬다"며 "모두 나눠주고 나니 딱 내꺼 한그릇만큼 남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음식을 나눠주는 것만으로도 직원들이 정말 좋아해서 직접 만든 음식을 주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고 말하는 그의 말에서 직원들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유 사장의 경영철학을 보여주는 사례는 많다.
지난 2007년 호남지역에서 경쟁사가 우후죽순 점포를 내면서 직원들의 동요가 일자 직접 해당 지역으로 날아가 직원들과 밤새 회식자리를 가진 후 이직률이 제로를 기록한 것은 이미 유명한 이야기.
유 사장은 또 바쁜 와중에도 신입 직원이든 간부든 자신에게 메일을 보내면 24시간 안에 답을 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회사와 CEO가 지향하는 비전을 공유하는데 지속적인 만남과 분위기 조성만큼 중요한 게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