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엑스포 기업연합관, '오리무중'에서 '군계일학'으로

기사입력 : 2010년04월19일 16:40

최종수정 : 2010년04월19일 16:4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이연호 기자] "엑스포 기간 중 상하이 엑스포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오영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이 공사가 마무리돼 오는 20일부터 시험가동에 들어가는 한국기업연합관을 두고 한 말이다.

상하이 푸서지역 황포강변 3000㎡ 부지에 '녹색 도시, 녹색 삶(Green City, Green Life)'을 주제로 총 300억원의 비용이 투입돼 건설된 한국기업연합관은 차별화된 외관, 조설기를 이용한 눈 내리는 풍경 연출 이벤트등 다양한 볼거리를 통해 상하이 엑스포의 명물로 자리잡겠다는 각오다. 엑스포 사상 기업연합관을 구성해 참가한 것은 처음인데다, 이번 엑스포에서 외국기업 연합관을 구성한 것은 우리나라와 일본등 두 나라뿐이라는 점도 이번 기업연합관이 갖는 의미다.

하지만 이런 기업연합관 건립이 처음부터 순탄치만은 않았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오리무중의 상황에서 시작된 기업연합관 건립은 마침내 상하이엑스포 개막을 10여일 앞두고 여러 전시관들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군계일학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길고길었던 탄생 비화를 사자성어로 정리해 본다.

1. 五里霧中(오리무중, 깊은 안개 속에 들어서게 되면 동서남북도 가리지 못하고 길을 찾기 어려운 것처럼 무슨 일에 대하여 알 길이 없음을 일컫는 말.)
상하이엑스포 조직위원회는 2008년 하반기부터 우리 기업들에게 여러 차례 엑스포 참가를 권유했으나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 못했다. 때 마침 불거진 리먼브라더스 파산이 세계 금융위기로 번지면서 기업들의 위기의식이 고조되던 때였다. 일부 기업은 엑스포에 뒤이어 열리는 11월 광저우(廣州) 아시안게임에 마케팅의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사정이 이랬으니 우리 기업들이 쉽게 응할 리 없었다.

2. 明見萬里(명경만리, 만 리 앞을 내다본다는 뜻으로, 관찰력이나 판단력이 매우 정확하고 뛰어남을 이르는 말.)
하지만 무역협회의 생각은 달랐다. 세계 최대 규모가 될 상하이 엑스포에 참가하는 것이 가깝게는 중국 내수시장을 본격 공략할 배경을 만들어주고, 멀게는 중국 나아가 전 세계에 한국기업의 이미지를 높이고 미래 산업비전을 제시할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세계 양강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는 중국과의 관계도 결코 간과할 수 없었다. 2012년 5월, 여수에서 열리는 세계박람회에 중국기업들의 적극적인 참가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도 우리 기업의 참가는 필요했다.

3. 至誠感天(지성감천, 지극한 정성에는 하늘도 감동한다라는 뜻으로, 무엇이든 정성껏 하면 하늘이 움직여 좋은 결과를 맺는다는 뜻.)
무역협회가 중심이 되어 엑스포 참가를 추진키로 했지만, 여건은 결코 좋지 않았다. 엑스포 조직위원회가 기업관 부지 배정을 이미 완료한 상태였던 것이다. 하지만 협회는 물러서지 않았고, 결국 ‘부지의 추가 배정은 없다’던 조직위의 입장을 ‘한국기업을 위해 부지를 마련해주겠다’는 쪽으로 돌려놓는 데 성공했다.

4. 周到綿密(주도면밀, 주의가 두루 미쳐 자세하고 빈틈이 없음.)
이제는 우리 내부의 분위기 조성과 기업 설득에 나설 차례였다. 일단 2009년 4월 무역진흥확대회의에서 대통령에게 한국기업의 엑스포 참가 필요성을 보고했다. 이어 지식경제부와 함께 기업 설득작업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비용 부담도 줄이고 참가 목적도 달성하는 방법으로 연합관 형태의 참가를 제시, 기업들의 참여 결정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5. 一瀉千里(일사천리, 어떤 일이 거침없이 진행됨 또는 말이나 글이 조금도 거침이 없음을 이르는 말.)
일이 바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2009년 4월 24일, 무역협회장과 지식경제부장관이 공동 위원장을 맡는 ‘상하이엑스포 민-관 합동지원단’이 출범했다. 기업연합관 및 국가관의 조성과 운영, 엑스포 조직위와의 업무 협조, 대외 홍보 등 원활한 참가를 위한 실무작업이 시작됐다. 같은 해 5월에는 상하이 엑스포 조직위에 참가 의향서를 제출했고, 6월에는 조직위와 한국기업연합관 참가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6. 歡呼雀躍(환호작약, 기뻐서 크게 소리를 치며 날뜀.)
2009년 7월, 한국기업연합관을 건설·운영할 시행사를 선정한 데 이어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던 9월 18일, 상하이 엑스포 부지 D구역에서 드디어 연합관 건설의 첫 삽을 떴다. 이 자리에는 지경부 장관을 비롯해 상하이 엑스포조직위 사무국장 등 한-중 양측의 고위 관계자와 기업 대표 등 25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7. 日就月將(일취월장, 날마다 달마다 성장하고 발전함.)
한국기업연합관은 작년 10월 12일 건축공사를, 올해 2월 8일 전시영상 장치 공사를 시작했으며, 4월 20일 시연회와 5월 1일 개관 일정에 맞춰 모든 공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다른 국가관이나 기업관보다 훨씬 늦게 시작했지만 무역협회의 독려와 참가기업들의 협조 속에 한국기업연합관의 모습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8. 群鷄一鶴(군계일학, 무리 지어 있는 닭 가운데 있는 한 마리의 학이라는 뜻으로 여러 평범한 사람들 가운데 있는 뛰어난 한 사람을 이르는 말.)
다음달 1일 엑스포 개막일에 맞춰 모습을 드러낼 한국기업연합관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춤사위와 상모돌리기에서 영감을 얻었다. 기업-사람, 도시-자연을 엮어주는 물결이 건물 전체를 역동적이며 유연하게 휘감는 형상으로, 시간대별로 다양한 빛을 연출함으로써 엑스포를 찾은 전 세계 관람객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가덕신공항 공사기간 22개월 연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연내 재입찰하기로 했다. 앞선 사업자 선정이 네 차례나 유찰되고 수의계약 추진도 중단되면서 표류하던 사업에 대해, 정부와 공단이 정상화 로드맵을 마련해 다시 추진에 나선 것이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예정지 부지가 내려다보이는 대항전망대에 위치한 비행기 모형 [사진=최지환 기자] 21일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연내 입찰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네 차례 유찰되고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절차가 중단된 이후 사업 지연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정부와 공단은 입찰방식과 공사기간, 사업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기술 검토를 거쳐 사업 재개 방안을 마련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본래 개항 목표는 2029년 말이었으나, 올 5월 기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하 현대건설)이 해상과 육상을 아우르는 대규모 고난도 공사임을 고려할 때 108개월의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국토부가 지위를 박탈하면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입찰은 턴키 방식으로 추진된다. 해상 연약지반이 두껍게 분포한 가덕도 지역 특성을 고려해 토석 채취, 연약지반 처리, 방파제 설치, 해상 및 육상 매립, 활주로 설치 등 복합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시공사의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공사기간은 연약지반 안정화 확보에 중점을 두고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연장했다. 정부는 지반 계측을 통해 안정화가 앞당겨질 경우 후속 공정을 신속히 연계해 전체 공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해상공사 장비 제작 기간과 공사용 도로 개설 등 사전 준비 기간도 반영됐다. 공사비는 당초 10조5000억원에서 건설투자 GDP디플레이터 상승률을 적용해 10조7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공단은 종합적 사업관리(PgM) 체계 도입을 통해 토목·건축·항행시설 등 복수 프로젝트를 통합 관리하고, 관계기관 협의체를 상시 운영해 안전과 품질을 관리할 계획이다. 정부는 연내 입찰 공고를 거쳐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2026년 하반기 우선 시공분 착공을 추진한다. 행정 절차와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2035년 개항이 목표다. 공항 접근성 강화를 위한 도로·철도 인프라도 병행 추진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연구기관, 민간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통해 지역 발전 및 북극항로 시대 대응 전략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은 여객·화물 수요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관문 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되,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업이 최대한 신속히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11-21 16:00
사진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박민경 인턴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사건' 항소포기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 박철우(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취임했다. 항소포기의 지휘 라인에 있던 박 지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오면서, 검찰 안팎에선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중앙지검으로 첫 출근했다. 그는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수사팀에서는 지검장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항소포기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퍼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단 그는 어떤 내용이 정확하지 않은지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민경 인턴기자 = 2025.11.21 pmk1459@newspim.com 또 '항소포기 사태 당사자의 지검장 부임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박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 (항소포기)에 대한 입장을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아니 이해하고 공감하다고 했지 않은가"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외에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를 징계하는 것에 대한 입장 관련 질문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박 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요 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지검장은 대장동 항소포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대장동 항소 기한이 만료된 후 수사·공판팀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내부 결재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인 지난 7일 오후 무렵 갑자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공판팀에 항소장 제출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장동 수사·공판팀을 이끈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당일 오후 8시45분께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이 재검토 지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은 항소포기 관련 지휘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다. 애초 항소포기 사태는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노만석 전 대검 차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일단락되고,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장들의 평검사 전보 징계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박 지검장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검 검사는 "항소포기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구체적인 설명이나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며 "수사팀은 물론 중앙지검 내부 반감이 큰데,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조직에 칼을 꽂은 공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내부 반발만 더욱 커질뿐이다.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hyun9@newspim.com 2025-11-21 14:4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