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를 막론하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은 김중수 총재의 발언과 세간의 우려에 대해 매서운 질책에 나섰다.
일부 의원들은 한은의 독립성과 한은 총재의 역할에 대해 훈계하기도 했다.
김중수 총재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오해가 있음을 지적하면서도 '노력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또 한은의 독립성은 '훼손할 수 없는 가치'로 '기본'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현안보고에서 첫번째 질의자로 나선 민주당 김효석 의원은 "김중수 한은 총재의 선임으로 걱정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는 말로 운을 뗐고, 김중수 총재의 답변에 대해 "한은 총재로서 할 말은 아니"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른 의원들의 태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김중수 총재가 내정 직후 밝혔던 "한은도 정부의 일부"라든지 "물가와 성장이 상충할 때 정책결정은 대통령의 몫"이라는 등의 발언에 대한 질타가 반복됐다.
또 한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을 언제부터 알았냐, 정말 친하냐"고 질의했으며 다른 의원은 "한은 독립성, 정부와 정책 공조, 대통령의 생각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어떤 것을 택하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그렇지만 김중수 총재는 다분히 '모욕적인'(?) 질문에도 차분히 대응했다.
김 총재는 "한은의 독립성은 선택의 여지 없이 무조건 중요하다"며 "우선순위를 논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한 의원이 "정부와 정책공조보다 한은의 독립성이 앞선다는 얘기냐"고 채근하자 "그렇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김 총재는 또 "물가안정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고 한은에 근무하는 한 책무"라며 "한은 입장에서는 물가안정시키지 않고 다른 것을 잘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독립성이나 자율성 등도 물가안정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조직이 독립된 것과 소통이 안되는 것은 다른 문제로 그걸 강조한 게 이런 식으로 부각됐다"며 정부와 정책공조라는 말에 대한 오해를 해명하기도 했다.
김중수 총재는 아울러 "한국은행에 있는 금통위원들이 다른분의 얘기에 영향을 받아 의사결정한다고 믿고 싶지 않고 나도 마찬가지"라며 "어떤 경우에도 다른데서 영향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재임기간 내에 한은의 독립성을 높이겠다"고도 말했다.
한편, 김중수 총재는 "한은 총재가 필요한 세가지 덕목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첫째는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지식과 능력, 둘째는 한 나라의 경제상황에 대해 고민하고 앞 길을 생각할 수 있는 지혜, 셋째는 한국은행이라는 한 나라의 중앙은행을 하나의 조직으로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경륜과 경험"이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