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선 이후부터 다소 위축됐던 IT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는 물론 그의 리더십이 조직 전체에 미칠 영향은 기대해볼 만하다는 것이 이러한 평가의 주된 근거다.
특히 그동안 진전이 없었던 삼성그룹 지배구조 논란도 진척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증권가는 '이건희 효과'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일단 증시전문가들은 당장 삼성전자의 주가를 비춰보더라도 단기적으로 상승세에 영향을 미칠 호재라고 진단했다.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투자전략부장은 "이건희 회장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복귀한 것으로 보이고 삼성그룹 입장에서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축이 탄탄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룹내 의사결정 과정이 빨라질수 있고 주가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위원은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복귀와 관련해 "IT 분야의 강화를 위한 전략적인 결단"이라고 분석했다.
류 연구위원은 "내부적으로 이재용 부사장에 대한 이유도 있지만 주식으로 보면 글로벌 IT시장의 변화에 따른 대응책"이라며 "이전까지 IT분야에서 한국이 대변하는 역할을 해왔지만 스마트폰 출시 이후 소프트웨어 부문을 미국이 선점함에 따라 이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송종호 연구원도 이러한 평가에 동의했다. 그는 "최고경영자 중심의 경영에서는 단기적인 수익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데, 이 전 회장의 복귀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대규모 투자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의사결정 과정도 한층 신속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 연구원은 "이건희 회장도 경영 복귀의 주된 이유로 최근 도요타 등 글로벌 기업들의 위기를 지적했던 만큼, 그동안 일각에서 제기했던 삼성의 컨트롤 타워 부재로 인한 경영 공백 문제도 소멸됐다"고 판단했다.
한국투자증권 김정훈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글로벌 금융 위기 상황에서 리더십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점에서 이 회장의 복귀가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으며 솔로몬투자증권 임노중 투자전략부장도 "삼성그룹주에 분명한 호재"라면서 "이후 가시적인 실적 개선이 나올 경우 더욱 더 큰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생명 상장 이후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가 점진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이 회장은 이를 주도할 중심축이어서 그의 복귀가 시장에서 주목받는 것"이라고 전했다.
◆ "지나친 확대해석은 경계해야"
그러나 지나친 기대감보다는 장기적 시각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강조됐다.
송종호 연구원은 "주가 측면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경영 복귀가 삼성그룹주를 포함, 증시 전반에 투자심리 안정 이상의 의미를 갖지 않는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송 연구원은 "이건희 회장의 경영 복귀로 삼성그룹이 중장기 비전을 향해 일사불란하게 투자 집행에 나설 여건을 갖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나, 주가는 긍정적 투자 모멘텀 형성 이상의 반응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 김정훈 투자전략팀장도 "강력한 중심 축에 의한 변화는 분명 삼성에 긍정적일 것"이라면서도 "아무래도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이 특정인에 의해 크게 좌우되지는 않을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24일 오전 10시 58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1.24%, 1만원 오른 81만9000원에 거래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