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입되는 투자자금은 주로 채권형펀드와 일부 해외주식펀드로 쏠리고 있는 가운데, 주식형펀드로 이동은 제한적인 상태다. 이 같은 추세는 위기 이후 상당 기간 연장되고 있는데, 올해 전환점을 맞이할 것인지 주목된다.
17일(현지시간) 마켓와치는 스트래티직 인사이트(Strategic Insight)의 보고서를 인용, 지난 2월에 투자자들은 주식과 채권형 뮤추얼펀드에 모두 300억 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 1/4분기에만 모두 1000억 달러가 유입되는 셈인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0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한 투자자금 유입과 극명하게 대조적인 것이다.
문제는 최근 급격히 유입된 투자자금이 어디로 갔는냐 하는 것인데, 결론적으로 대부분 채권형 펀드로 쏠렸다.
스트래티직 인사이트의 선임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로렌 폭스에 따르면, 머니마켓펀드(MMF)와 예금계좌가 계속 제로 수익률 상태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다른 대안을 찾아 나서고 있다.
2월에 유입된 300억 달러의 자금 중에서 채권형펀드로 유입된 자금액은 240억 달러에 이르렀으며, 특히 중단기 회사채 펀드로 100억 달러가 유입되는 등 주도적인 특징을 보였다. 글로벌 채권펀드가 40억 달러 정도를 흡수했고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TIPS펀드로도 25억 달러 유입되었다.
이 같이 투자자들이 채권형 펀드에 집착하는 추세는 지난해의 연장선상에 있다. 2009년 한해 동안 채권형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모두 3960억 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런 막대한 자금 유입 흐름은 2010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폭스 애널리스트는 "올해까지 금리는 크게 상승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머니마켓펀드와 은행예금 계좌는 계속해서 자금을 파킹할 대상이 되지 못할 것"이라며 그 같이 예상했다.
한편 지난달 자금 유입의 특징을 보면 고위험-고수익 투자 수요도 상당히 있었던 것이 확인된다. 국제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65억 달러 유입되었다. 참고로 지난 2009년 한해 동안 이 유형의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753억 달러 정도.
폭스는 "여기서는 두 가지 추세가 존재하는데, 오랜 기간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가 글로벌 차원으로 다각화되고 있고 또한 국제 증시가 미국 증시보다 성과가 좋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채권형펀드와 국제주식형펀드에 대한 애정과 달리 투자자들은 미국 국내 주식형펀드는 외면한 셈이다. 2월에 미국 주식형펀드는 3.4%의 투자수익률을 올렸고 12개월 동안 60% 가까운 투자수익률이 기록되었지만 투자자금은 오히려 유출되었다.
기록적인 랠리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그릇된 투자판단이라고 생각하는 모습이다. 주택 및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문제와 고용시장 약세 지속 등 경기가 여전히 취약하다는 점이 불안하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폭스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언제쯤 국내 주식형펀드로 투자하기 시작할지 확실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펀드 리서치업체인 모닝스타의 러스 킨넬 이사는 "2008년 이래 주식형 펀드에는 상당한 공포가 형성되었으며 자금 흐름은 약 2년 정도 추세를 반영하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투자 결정을 돕는 재정자문가들은 어떨까? 찰스 슈왑이 1월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재정자문가들은 채권에서는 빠져나와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지난해 7월 조사 때는 채권에 더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 비중이 25%에 이르렀지만 이번에는 16%에 그쳤다.
하지만 미국 주식에 대해서도 그렇게 우호적이지는 않았다. 이번에 26%의 재정자문가들이 미국 증시 대형주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해 7월의 30%보다 줄어든 것이다.
한편 2월에 상장주펀드(ETF)에는 5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1월의 순환매 양상에서 벗어나 눈길을 끈다. 미국 증시의 ETF 중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곳은 SPY(S&P500)였다.
이처럼 미국 주식형펀드에서는 빠져나오면서 미국주식 ETF에는 투자한 배경에 대해 폭스 애널리스트는 "적극 운용되는 펀드보다 비용이 적어 덜 위험하기 때문"이라며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수동적인 상품을 통해 천천히 시장을 기웃거리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