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강필성 기자] 통합 LG텔레콤은 최근 이동통신 업계에서 가장 숨 가쁜 변화가 이뤄지는 기업 중 하나다. 지난 1월 LG통신3사의 합병을 성사시키면서 업무조정과 조직개편 그리고 인사이동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탓이다.
이 과정에서 시선을 집중시키는 인사가 바로 정일재 LG텔레콤 퍼스널모바일(PM) 사업본부 사장이다. 정 사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LG통신 3사의 모태가 된 LG텔레콤의 수장이었던 만큼 내부 영향력이 적지 않다. 최근 LG텔레콤의 준비하는 다양한 사업부문에서 정 사장의 입김이 빠진 곳이 없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정 사장은 1990년 럭키금석경제연구소(현 LG경제연구소)에 입사해 LG그룹에 최초 발을 내딛었다. 그가 본격적으로 경영행보를 시작한 것은 2003년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기 부터로 보인다. 당시 그는 지주회사인 LG에서 경영관리팀과 브랜드관리팀을 이끌면서 CEO로 향한 경력을 비축했다는 게 LG 안팎의 시각이다. 이후 불과 3년만인 2006년 LG텔레콤의 CEO로 전격 발탁된 것도 지주회사에서 쌓았던 능력의 연장선이라는 것이다. 당시 그의 나이 50세 때 일이다.
LG경제연구소 출신 인사가 CEO로 발탁되는 것도 이례적이었지만 보수적인 색채로 유명한 LG그룹에서 50세 국내 최연소 CEO가 탄생했다는 점은 흔치 않은 사례로 꼽힌다. 업계 일각에서 정 사장이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총애를 받는다는 평가를 내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 사장이 LG통신 3사가 합병한 지난 1월 CEO에서 물러나 PM본부장을 맡았음에도 이를 ‘좌천’으로 해석하는 시각은 많지 않다. 실제 이상철 LG텔레콤 부회장 체제에서도 그는 여전히 LG텔레콤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의 최근 행적은 LG텔레콤의 ‘오즈(OZ) 2.0’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오즈는 정 사장이 2008년 출시해 모바일인터넷 돌풍을 몰고 LG텔레콤의 간판 서비스로 최근 업그레이드 된 오즈 2.0이 발표됐다.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에서 뒤쳐져있던 만큼 이번 오즈 2.0을 바라보는 LG텔레콤의 기대는 각별하다.
이 오즈2.0를 주도한 것이 바로 정 사장이다. 그는 오즈 2.0 개발 당시 서비스와 관련된 사소한 보고를 일일이 챙기는 것은 물론 모든 서비스를 직접 테스트해 볼 정도로 각별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정 사장은 오즈2.0이 처음으로 구현된 휴대폰 ‘맥스(Maxx) 개발 과정에서 “웹브라우징 속도를 아이폰보다 빠르게 만들지 못하면 아예 사장실에 들어오지 마라”라고 엄포를 놨을 정도다.
이같은 정 사장의 활약은 당초 그가 2년 전 오즈 서비스를 출시한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수순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그의 행보가 앞으로 더욱 넓어지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유무선통합(FMC) 서비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연히 무선을 담당하는 PM사업부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LG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정 사장은 LG에서 부사장을 할 때부터 통신관련 보고를 직접 받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다”라며 “향후 유무선 분야의 구분이 사라지면서 정 사장의 역할은 더욱 확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