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13 개월째 현 수준(2.0%)으로 동결하기로 결정하였다. 기준금리 동결뿐만 아니라, 총재의 기자간담회 역시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한 가운데, 민간부문의 자생력 회복의 강도를 지켜보자는 것이다.
제반 여건을 살펴볼 때, 금번의 기준금리 동결은 당연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거시경제, 자산가격, 금융시장 동향 등 통화정책 스탠스를 바꿀만한 모멘텀이 약한 가운데, 총재의 임기종료를 앞두고 통화정책 변경에 따른 리스크를 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금번 회의에서도 금통위는 중립적 스탠스를 유지하였다.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내용은 없었다고 본다. 질의응답 시간에 총재는 가계부채의 위험과 자산버블 등에 관해 엇갈리는 발언을 하였으나, 의도된 발언은 아니라고 본다.
현재 금통위의 입장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성장률과 물가 등 거시경제에 비추어볼 때 기준금리가 완화적 수준이라는 점은 분명하나, 공공부문의 부양책이 종료된 이후 민간부문의 자생력을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빨라도 3 분기 이전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와 신임 총재의 정책적 지향점을 차치하더라도, 통화정책의 연속성과 금통위원장(한은 총재) 임기변수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통화정책의 연속성 측면에서 신임 총재가 주최하는 첫 회의에서는 현재의 통화정책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고,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이전에 현재의 정책 스탠스를 이동하는 과정이 최소한 1~2 개월 필요할 것이다.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1 분기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남유럽 재정위기와 주요국 통화정책 시행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불안 등이 발생할 경우 기준금리 인상이 좀 더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번 금통위 회의 전후 시장의 반응도 이러한 기대를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금번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당연시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금통위 과정에서 채권금리는 계단식 하락세를 보였는데, 당장의 기준금리 동결보다는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지연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흐름이라고 여겨진다.
이미 1~2 월 금통위 회의를 통해 통화정책 리스크가 상당 부분 감소한 측면이 있으나, 금번 금통위 회의가 이러한 기대치를 더욱 확고하게 한 것으로 평가되고,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채권의 대기매수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화정책 리스크 해소로 올해 단기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였으나 추가하락의 여지가 남아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장기금리 하락의 경우에도 경기회복 둔화가 뒷받침하고 있어 수익률 곡선은 기울기가 변하기보다는 하향 수평이동이 예상된다.
[동양종금증권 황태연 마켓애널리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