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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출범 2주년] ② 금융안정 아직 미봉책 수준, 근본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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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안보람 이기석 기자]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 2년이 지났다. 집권 기간 5년 중에서 이제 3년차에 들어선 셈이다.

이명박 정부는 지난 2008년 2월 25일 이른바 ‘747공약’을 앞세워 야심찬 출발을 보였다.

집권기간 5년 동안 연간 7% 성장을 이뤄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를 이루고 세계 7위권의 경제대국을 이루겠다는 청사진이었다.

이를 위해 ‘작은 정부’를 통해 시장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는 ‘선진화’를 정부의 좌표로 삼았다.

그렇지만, 새 정부가 부딪힌 것은 배럴당 140달러에 육박했던 국제고유가의 위협이었고, 이후에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녔던 미국발 전세계적인 '글로벌 금융위기'였다.

2007년 7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가 촉발된 이후 2008년 9월 세계 4위권의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극으로 치달은 글로벌 금융위기는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을 심화시켰으며 세계경제를 동시에 지하로 끌어내렸다.

금융시장에서는 디레버리징의 확산으로 신용경색이 발생하고, 신흥시장국에서 외국인투자자금이 대규모 유출되기 시작했다. 선진국의 경제는 더 깊은 수렁에 빠졌으며, 신흥시장국의 경제 역시 빠른 속도로 둔화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나라의 금융 및 외환시장은 크게 불안해지고 실물경제는 급속이 얼어붙었다.

외국인 투자자금의 대규모 유출 및 국내 은행의 외화차입 여건 악화로 외화유동성 악화 속에서 원화가치는 급락했고,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으며, 직·간접 금융시장에서 신용경색이 발생했다.

주식시장 등 금융자본시장에서 외국인자금이 단기간에 300억달러 이상 빠져나갔고, 국내 코스피지수는 1000포인트대로 반토막, 원/달러 환율은 1600원선까지 치솟았으며, 한국물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 역시 400bp에 육박하는 등 공포감이 극에 달했다.

또 실물 경제도 수출이 급격히 쪼그라들고 내수도 크게 위축되면서 2008년 4/4분기 경제성장률(GDP 기준)은 전기대비 -5.1%로 급감했다. 기업들의 부도 위기와 더불어 실업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이에 이명박 정부는 747 공약을 접고 금융시장의 불안이 실물경제의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사상 초유의 금융완화 및 재정확대 정책을 시행해야만 했다.

특히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008년 10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3.25%포인트나 끌어내렸고, 총액한도대출 금리도 연 3.5%에서 1.25%로 하향조정했다. 역사상 유례없는 긴급조치였다.

또 신용경색 완화를 도모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신용경색 부문에 유동성을 확대 공급하고 2.1조원의 '채권시장안정펀드' 조성을 지원했다. 또 총액대출한도를 6.5조원에서 10.0조원으로 3.5조원 증액했다. 이밖에 지급준비 예치금 이자지급 0.5조원, '은행자본확충펀드'에 대한 자금지원 3.3조원 등을 통해 은행의 신용공급 여력을 확충했다.

무엇보다 외화유동성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시작했다. 보유외환에 의한 스왑거래, 미국 연준과 통화스왑 자금을 활용한 외화대출 등을 통해 외화유동성을 공급했다.

그 결과 국내 경제는 세계 주요 선진국 모임인 OECD국가 중에서도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고 금융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마이너스 (-) 전망 일색이던 성장률은 지난해 연간 0.2%로 미약하게나마 플러스(+) 성장을 이뤘고, 시시때때로 문제가 되던 외환보유액은 지난 1월말 기준 2737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넘어섰다.

외화유동성 사정이 나아지면서 외국인들의 투자자금이 다시 급속히 재유입됐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1500선을 넘어 1600선 안팎으로 급반등했고, 원/달러 환율은 1100원선으로, 한국물 CDS프리미엄도 100bp선으로 하향하면서 금융시장도 안정감을 되찾았다.


◆ 금융시장 안정조치 미흡, 외환금융시장 변동성 여전

하지만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한 근본적인 조치가 취해진 것은 아닌 만큼 여기저기서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금융시장 감독·규제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컸다. 이에 따라 한은법 개정 등을 통해 거시금융시스템의 안정화를 꾀하는 등 근본대책을 마련하는 데 박차를 가하는 듯했다.

하지만 당장 눈앞의 불이 꺼지고 나니 "급한 문제가 아니"라며 그 시기를 차일피일 미뤄놓고 있다. 당장이라도 이뤄질 것 같았던 한은법 개정안의 경우 2년 가까운 시간동안 국회에 계류 중이다.

또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시급하다. 외환시장 변동성 문제는 소규모 개방경제국의 필연적 아킬레스건으로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를 비롯한 금융당국자들은 극심한 국내 외환시장 변동성에 대해 경계해 왔다.

특히, 지난 금융위기 동안 경제를 더 어렵게 한 것은 달러에서 촉발된 갖가지 '한국경제 위기설'이었고, 또 그에 따르는 두려움이었다.

새 정부의 정부조직개편으로 신설된 금융위원회의 진동수 위원장 역시 금융위기에서 드러난 우리 금융의 취약요인으로 쏠림현상과 외환부문의 취약성을 꼽으며 "외환부문 취약성을 해소하기 위해 관련 규제와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 것은 아니었다.

물론 외화자본의 유출입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게 능사도 아닐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40% 이상으로 높아진 단기 외채비율을 줄일 필요는 있어 보인다.

한국국제경제학회 회장인 성균관대학교 김인철 교수는 "우리나라는 단기외채비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단기외화 차입행태도 건전하지 못하다"며 "국내 금융기관들이 외화를 단기로 차입해 장기로 운용함으로써 자금의 만기 불일치가 심화됐고 앞으로도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국제외환시장에서 불안하게 움직이는 달러가치에 대해 우리가 특별히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면서도 "단기 투기적 외화유입에 대해서는 외국과 공조해 어느 정도라도 막을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단기 외화차입을 조달과 장기 외화대출이라는 운용간 만기불일치 문제를 조속히 해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국내외환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단기외채 비중을 30%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 한국경제 외환위기 구조적 반복 위험? 금융규제책 요구 봇물

금융기관의 외화차입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은 좀더 근본적으로 한국이 자본자유화의 함정에 빠져있어 향후 반복적으로 외환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걱정에서 비롯되고 있다.

한국국제금융학회 회장인 연세대학교 김정식 교수는 최근 《2010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 “자본이동의 반전과 외환정책의 과제”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한국은 과도한 단기외채와 유입되던 자본이 급격히 유출되는 자본이동의 반전이라는 똑 같은 원인에 의해 두 번의 외환위기를 겪었다"며 "이러한 원인들은 모두 자본자유화와 연관이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한국의 외환위기는 구조적이라 할 수 있으며 한국과 비슷한 환경에서 자본자유화를 한 남미 국가와 같이 앞으로 반복적으로 외환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한국과 같이 높은 성장률과 높은 이자율을 가진 경우에는 과도하게 자본이 유입되면서 단기외채가 늘어나게 돼 있고 자본유입으로 환율이 하락할 경우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하게 돼 자본이동의 반전과 외환위기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김정식 교수는 "자본이동의 반전을 막고 또 다른 외환위기를 피하기 위한 정책과제는 자본이동을 규제하는 방법, 자본유입을 줄이는 방법 그리고 자본유출을 막는 방법 등이 있는데 이는 모두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자본자유화를 되돌리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과도한 자본유입을 막기 위해서는 성장률을 낮추거나 금리를 선진국 수준으로 낮춰야 하는데 지금과 같이 실업률이 높고 물가가 높은 상황에서는 성장률과 금리를 선진국수준으로 낮추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는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선택할 수 있는 정책은 먼저 과도한 자본유입과 단기외채가 늘어나는 것을 막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헤지펀드에 대한 규제강화와 외화유동성비율규제와 같이 외화차입에 대한 금융감독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금융기관의 단기차입을 간접적으로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선진국보다 과도하게 늘어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유입을 억제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거래세 부과 등을 고려해서 자본유입에 대한 간접적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의 현석원 금융경제실장 역시 "환율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막으려면 국내 은행들의 단기 차입을 제어하고 외환시장 규모 확대와 투자자금 유출입 통제 대책을 고려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 해외자본 유출입 대비책 공감 확산, 거시금융시스템 은행 신뢰도 제고 긴요

글로벌 금융시스템 하에서 해외자본의 유출입에 대한 관리의 필요성, 특히 은행권의 단기외채 급증 문제에 대해서는 규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외은지점의 단기외채비율 역시 형평성 차원에서 규제하거나 심할 경우 자본통제의 필요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 글로벌 위기를 겪으면서 전세계적으로, 특히 G20 정상회의를 중심으로 글로벌 국제규제 논의가 형성되고 있고 외화유동성 고갈 우려를 해소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특히 해외자본유출입의 과도한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거시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위해서는 통화신용정책의 경기역행적 대응이 필요하고 시스템 건전성과 더불어 은행권의 신용도를 높이는 일이 미시적인 해결책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의 김경수 원장은 “신흥시장국의 경우 자본시장 개방에 따라 해외자본이 경기가 좋을 때 과도하게 유입되면서 타격을 줄 수 있다”며 “국내외 금융간 연계성이 커진 상황에서 과도한 단기차입이 이뤄질 경우 거시금융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김 원장은 “해외자본의 유입이 과도해질 수 있는 호경기 상황에서는 경기역행적인 정책 등을 통해 거시건전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울러 제조업보다 신용도가 낮은 은행권으로 외화차입이 집중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은행의 신용도를 제고하는 일이 시급하며 아울러 금융시스템의 건전성을 높게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의 김태준 원장은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를 통해 외화유동성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인식하는 중요한 계기가 마련됐다”며 “국제 공조 등을 통해 외화유동성을 안정적으로 마련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태준 원장은 “단기외채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계은행의 지점에 대한 규제를 도입하는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글로벌 금융규제의 흐름에서 공조 방안을 모색하면서 금융시스템의 안정과 더불어 금융기관의 신뢰도를 높이는 게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불거진 관치논란도 우리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정부는 민간 금융기관에 대한 관치논란은 물론 11년만에 열석발언권을 부활시키며 한국은행의 통화정책까지도 좌지우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신뢰“라면서 ”그렇지만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나 한은 총재의 경기판단보다는 대통령 한사람의 의중에만 관심이 가는 왜곡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의 이제민 교수는 “지난 IMF 외환위기 이후 관치를 극복하고 금융시스템의 안정화와 더불어 금융자유화와 세계화, 그리고 글로벌 플레이어 육성이라는 과제에 매달려 왔으나 금산분리 문제에 잡히면서 초점을 잃었다”며 “금융시스템의 안정이라는 미명 하에 관치가 부활하고 있다”고비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지난 10년간 외환위기 이후 정부나 감독당국의 운용능력을 제고하면 외환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었으나 단기외채가 급등하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었다는 것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 내부의 역량이 부족한 것으로 판명난 이상, 적절한 시기를 고려해서, 자본통제를 도입해야 하지 않느냐”고 회의했다.

이에 대해 삼성경제연구소의 권순우 거시경제실장은 “이번 금융위기를 통해 개방과 규제, 금융시장 안정성과 경재력 제고 등의 가치가 충돌하면서 딜렘마에 빠진 듯이 보인다”며 “자본시장이나 외환금융시장에 대해 규제가 불가피하지만, 그렇다고 개방과 규제 중 일방적으로 선택하기보다는 한국경제에 맞는 현실적 해법을 모색하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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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법무장관에 민변 출신 이용철 '성남라인'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새 법무부 장관에 이용철(66·순창) 현 방위사업청장, 국세청장에 안덕수(55·부산) 서울지방국세청장을 후보로 지명했다. 청와대 새 정무수석으로는 최인호(60·창녕)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인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을 임명했다.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발표 브리핑을 했다. 임 실장은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소통하겠다는 의지이며 국민 삶 속에 정책 변화와 효능감이 체감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이번 인사 방향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법무장관 후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으로 인권 보호와 민주 가치 증진에 힘써 온 변호사"라며 "참여정부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역임하며 반부패와 제도개혁을 주도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법조인이면서도 구조개혁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갖춘 만큼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를 안착시키고 누구도 소외되거나 억울한 일을 겪지 않는 법무 행정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번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후보가 과거 대장동 사건에 연루됐다는 언론 질문에 "그 부분은 검증 때 감안됐고 자세한 건 국회 인사청문회 때 본인이 소명할 걸로 기대한다"며 "적임자를 뽑기 위해 다양한 많은 분에 대한 검증이 있었다"고 밝혔다.  안 국세청장 후보에 대해 임 실장은 "국세청 1조사국장과 징세법무국장, 납세자보호담당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세무 행정 전문가"라며 소개했다. 임 실장은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국민이 손해 보지 않도록 악의적 탈세와 숨긴 재산은 끝까지 추적해 조세 정의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이유를 설명했다. 최 정무수석 내정자에 대해 임 실장은 "부산 지역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역임하며 소통과 통합의 가치를 실천해 온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성장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여야,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 내부 인사는 검토가 되는 대로 업무의 연속성과 개혁 성과, 국민 체감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적당한 시점에 인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cjay@newspim.com 2026-11-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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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최대주주 오른 호반건설…항공업 진출?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호반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0.11%p(포인트) 차로 제치고 한진칼 최대주주(지분율 20.69%)에 오르면서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 투자라는 공식 입장과 달리, 건설업 불황 속 한진칼 지분이 그룹의 재무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은 데다 과거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구상에도 다시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분양 반토막·PF 대위변제 덮은 6152억 평가차익… 호반의 '손익 방어막' [AI그래픽=송현도 기자]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주택·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천억원을 투입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한 배경에는 재무적 실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칼 주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이 건설업 불황으로 악화한 그룹의 실적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의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2326억원, 영업이익은 1361억원으로 전년(매출 2조3706억원, 영업이익 2716억원) 대비 각각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주력 사업인 분양수익이 1조1476억원에서 2531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472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의무에 따라 4395억원을 대위변제하면서 2381억원의 기타대손상각비를 인식하는 등 재무 부담도 커졌다. 올해 2월에는 대위변제에 따른 구상채권과 상계하는 방식으로 대구 황금동 주상복합 용지를 2750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본업 부진을 상쇄한 것은 한진칼 지분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이다. 취득원가가 6966억원인 한진칼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조5544억원으로 늘었다. 호반건설은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6152억원의 금융자산 평가이익을 인식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4752억원으로 전년(2657억원)보다 78.8% 증가했다. 100% 자회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도 비슷한 구조다. 본업 영업이익은 182억원에 그쳤지만,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장부가액 5902억원)에서 2267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 1872억원을 기록했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이를 바탕으로 모회사 호반건설에 100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며 자금 공급 역할도 했다. 결국 한진칼 지분은 호반그룹의 실적 방어와 현금 확보에 기여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한진칼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평가이익 확대는 물론 그룹의 순이익과 배당 여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집중투표제' 무기 쥔 호반… 이사회 진입 시 한진 경영권 영향 호반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에 성공할 경우, 단순 주주를 넘어 한진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한진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진칼은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상법 개정에 맞춰 정관 제30조의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집중투표제란 주주총회에서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가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받고 이를 특정 후보 1명에게 몰아주거나 나누어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내년 3월 주총이 한진칼에 집중투표제가 의무 적용되는 첫 무대가 된다. 내년 3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배성례(ESG경영위원회·보상위원회 위원장), 송백훈(분리선출 감사위원 겸 감사위원장), 홍동표(감사위원 겸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장) 위원 등 3명이다. 특히나 분리선출 감사위원 표결에서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강화된 '3% 룰'이 적용된다. 오는 12월 31일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최대주주가 되는 쪽이 의결권에서 불리해지는 구조다. 조원태 회장이 예고대로 12월 중 지분 0.49%를 추가 매수해 최대주주를 탈환하면 조 회장 측 전체 의결권은 3%로 묶이는 반면, 2대 주주가 되는 호반 측은 계열사별로 나눠 총 6.32%를 행사할 수 있다. 호반 입장에서는 감사위원 표결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 연말까지 조 회장의 최대주주 복귀를 용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반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호반이 주총 6주 전(내년 2월 중순)까지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뒤 집중투표제를 신청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호반 측 인사가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1석이라도 진입하면 상법상 회계장부 열람권과 주요 안건 의결권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자금 지원, 자회사 부동산 매각, 배당 정책 등에 관여할 수 있다. 나아가 호반호텔앤리조트(리솜리조트)와 한진칼 산하 호텔·관광 계열사(칼호텔네트워크, 한진트래블) 간의 사업 시너지나 자산 매각 협상을 요구할 기반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한진칼은 지난해 8월 보유 자사주 44만44주(0.66%)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전량 출연해 현재 방어에 쓸 수 있는 보통주 자사주가 3주뿐이다. 올해 1월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가 그랜드하얏트인천 웨스트타워를 2100억원에 매각해 한진칼 본사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3201억원)은 늘어났지만, 회사 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방어에 나설 수는 없어 조 회장 개인과 우호 세력의 자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시도… 산은 지분 매각이 승부처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호반의 목표가 단순 차익 실현을 넘어 한진그룹 경영권 인수에 맞춰져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는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였던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하며 항공업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채권단과의 가격 이견으로 무산됐지만, 이후 리솜리조트와 퍼시픽랜드를 인수해 레저 사업을 확장했고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항공·레저 수직계열화를 추진했다. 주택 사업에 편중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바꿀 카드로 한진칼을 낙점했다는 평가다. 내년 3월 주총에서는 조 회장 측과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10.58%) 등 우호 지분이 과반에 육박해 당장 경영권 확보가 쉽지 않다. 한진칼 시가총액이 적정 가치(3조3000억원 추산)를 웃도는 12조3000억원대까지 올라, 장내에서 지분 1%를 추가 확보하는 데 1230억원이 드는 점도 부담이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 현금 및 단기유동성 금융자산이 1조1916억원 수준이지만, 단기금융부채 역시 1년 새 679억원에서 5172억원으로 늘어 장내 매수를 지속하긴 어렵다. 결국 향후 승부처는 항공 산업 구조 개편이 끝난 뒤 시장에 나올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10.58%다. 대한항공은 올해 5월 아시아나항공 흡수합병을 결의한 데 이어 8월 12일 소규모합병 승인 이사회 결의를 완료하며 연말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까지 마무리되면 산은이 지분을 보유할 정책적 명분은 사라지고 공적자금 회수 절차가 진행된다. 산은은 2020년 11월 체결한 투자합의서에 따라 의무 위반 시 5000억원의 위약벌을 부과할 담보로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주식 385만8869주(약 5.78%)에 근질권을 설정해 두고 있으며, 유사시 조 회장 지분까지 묶어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동반매각요구권과 동반매도참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이 20%대 지분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진입해 경영에 관여하다가 향후 산은 지분 10.58% 인수전에 참여해 이를 확보할 경우, 지분율을 31%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은 지분 인수나 경영권 확보가 여의치 않더라도, 과거 대우건설·금호산업 사례에서 보듯 지분 가치를 높인 뒤 조 회장 측 우호 세력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블록딜로 넘기는 출구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dosong@newspim.com 2026-11-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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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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