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 금리가 급등하며 거래를 마쳤다. 국채선물 가격도 고꾸라졌다.
미국의 재할인율 인상 소식이 '출구전략' 실행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단기물을 더 아래로 끌어당겼다.
지속된 강세에 피로감을 느껴온 터라 움직임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4.18%로 전날보다 8bp 오르며 마감했다. 5년물은 4.77%로 5bp 올랐고, 10년물은 5.31%로 2bp 오르는 등 상대적으로 강했다.
반대로 통안증권 2년물은 더 약했다. 이날 최종수익률은 12bp 급등한 4.09%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3월물은 110.16으로 29틱이나 급등하며 거래를 마쳤다.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며 뚜렷한 방향을 보이지 않던 외국인은 결국 233계약 순매도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과 은행도 2755계약과 2238계약을 매도해 시세를 아래로 끌어내렸다. 다만 투신은 3225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날 시장의 이슈는 단연 기습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되는 미국 연준의 재할인율 인상이었다.
이날 미국 연준은 뉴욕 증시가 마감된 이후 재할인율을 0.7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미국의 재할인율 인상 소식에 시장참가자들은 며칠 전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의 "금리인상, 멀지 않았다"라는 말을 떠올렸다.
지난 10일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이 '머지않아 재할인율 인상을 고려하겠다'고 말한 뒤 일주일이 조금 넘어 벌어진 일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장중 두바이발 디폴트 우려 소식과 주가 급락, 환율 급등, 그리고 탄탄히 유입되는 저가매수에 채권가격은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장막판 기술적 매도가 다시 쏟아지기 시작했고, 시세는 다시 낙폭을 확대하며 거래를 마쳤다.
시중은행의 한채권매니저는 "미국 재할인율 인상으로 약했다"며 "지역 연방은행장들이 나와서 '금리인상과 상관없다'고 강조했지만 영향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의 경우 상반기 기준금리 인상은 없다고 대부분 전망하지만 단기금리도 많이 내려온 느낌이었던 데다 3년 물이 4% 돌파 여부에 집중했었는데 이제는 힘에 부치는 모습"이라며 "불 플래트닝으로 가지 않는 이상 시기적인 조정이 필요하다고 본 듯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학습효과의 패배였다"며 "금리인상이 힘들기 때문에 재할인율을 올린 것으로 보이지만 유동성을 줄인다는 측면에서 단기물을 더 약하게 이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은행의 경우 아침에 매도가 많았다가 110.30선에서 손절을 보이더니 장막판 밀리자 다시 실망매물이 나왔다"면서도 "다만 금리가 오르면 차라리 매수가 편해지는 형국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막판에 가격을 좀 밀어볼려고 하는 기술적인 매도 나왔다"며 "미국의 재할인율 인상소식에 숏플레이가 살아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캐리쪽으로 매수가 몰렸던 데 대한 되돌림이 나왔다"며 "연방 은행장들의 발언에도 시장은 출구전략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물경제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출구쪽으로 한발이라도 가까이 가는데 대한 두려움이 크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미결제가 사상최대수준을 넘어젔지만 시장참가자들이 급하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증권의 박태근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소외됐던 장기물에 대한 반발성 기대가 커지면서 5년물이 강했다"며 "주말 미국의 물가나 지표부담, 정책 부담때문에 헤지가 많이 넘어오면서 막판 낙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