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증권사의 또다른 활로로 부각되고 있는 선물업 확대를 위한 선물사 합병은 물론 중소형사들의 M&A, 계열사 흡수합병 등 연일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매각을 공식화했던 푸르덴셜증권의 새로운 주인으로 한화증권이 확정돼 업계는 또 한 번 술렁이고 있다.
한화증권의 자기자본은 7332억원 수준으로 푸르덴셜증권(자기자본 4386억원)과 합병할 경우 1조원을 상회하는 규모에 이르게된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지점수는 한화증권(48개)보다 푸르덴셜증권(75개)이 앞서고 있다. 100개 이상의 점포를 가진 증권사가 현재 8개사뿐임을 감안한다면 고객과의 접근력 역시 단숨에 대형사급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자본금 확충을 위한 중소형사들의 합병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생존을 위한 이들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 합병, 계열사부터 하나씩
지난해말부터 합병을 공식화한 증권사만도 3개에 달한다.
이 중 2개사는 영업기반 확장에 따라 계열사를 합병한 경우다. 동양종금증권과 동양선물의 합병, 그리고 메리츠증권과 메리츠종금과의 합병이다.
동양종금은 증권이 다져놓은 영업기반과 선물이 보유하고 있는 분야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결합해 올해 본격적으로 선도적인 금융투자회사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이미 2차례 합병에 성공한 바 있는 동양종금증권은 선물영업에서도 강자로서의 입지를 이어감으로써 리테일 분야와의 시너지 창출에 주력할 예정이다.
또 메리츠증권도 오는 4월 합병을 완료함으로써 업계 10위권 진입에 도전한다.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재탄생을 준비중인 메리츠증권은 종금업 라이센스를 기반으로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기반과 CMA수탁고 확대를 공략할 예정이다. 또 여수신 기능과 채권부문도 강화해 IB와 PF의 경쟁력도 확보한다는 방침.
그밖에 키움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새로운 수익원의 대상으로 저축은행 인수도 검토하고 있어 몸집 키우기를 위한 증권업계의 '파트너'가 다양하게 고려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 특명 "몸집을 키워라" 소형사는...
약육강식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M&A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로 꼽힌다. 더욱이 자본시장법 통과 이후 사실상 '강자' 중심의 시장을 독려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향후 M&A 이슈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IBK투자증권 박진형 연구위원은 "증권업의 경우 자본력과 영업력이 생명인데 중소형사의 약점이 자본력 확충을 위해 합병이 많이 이뤄질 것"이라며 "결국 증권업계가 현실적으로 좀 더 커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위원은 "자본법 이후 선물업을 증권사가 영위할 수 있게 되면서 선물사들만의 라이센스 메리트가 상실됐다"면서 "고객 정보의 시너지를 위해서는 선물사를 인수 합병하고 신설하는 움직임이 이뤄지면서 장기적으로 금융투자회사로 합쳐지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소형사들의 숨통이 더욱 좁아지는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본법 시행 자체가 이미 이를 예고한 부분이지만 소형사들은 점점 더 설 자리가 없어지고 악순환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겠느냐"며 "이들 나름대로의 자구책을 마련중이겠지만 시장 자체가 대형화되면서 일부의 희생은 불가피하다는 분위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 역시 "소형사는 유명무실한 상황으로 점차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며 "대형사의 틈바구니에서 이들의 생존법이란 것이 과연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