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통신업종 환경에 대응하고자 LG 통신 3사가 합병했지만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보다는 리스크만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
먼저 지난 1월 1일자로 LG데이콤과 LG파워콤과의 3사 합병 기준 2009년 영업이익 7106억원이 시장 예상치를 한참 밑돌면서 혹평의 단초를 제공했다.
일각에서는 LG텔레콤의 4/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을 두고 합병 전 실적이라는 점과 경영진 교체 때문이라고 의미를 제한하는 모습이다.
이미 합병 법인이 출범한 상황에서 합병 전 단독 기준 4/42분기 실적의 의미는 제한될 수 밖에 없는 만큼 2010년 합병 기준 실적이 중요하다는 것.
하지만 통신업종 성장 동력인 모바일인터넷, B2B, IPTV 세 분야 모두에서 뚜렷한 경쟁 전략이 부재한 상황이라는 평가가 LG텔레콤 주가는 물론 업계 3위 꼬리표를 떼어내지 못하게 만드는 주된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현재 LG텔레콤을 둘러싼 2010년 경영 위험 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이는 ▲이동통신 부문에서 3W네트워크 미비로 인한 네트워크 경쟁력 및 스마트폰 소싱 경쟁력 열위 ▲ 정부의 규제 패러다임 변화(비대칭 규제, 공정경쟁)로 인한 상대적인 규제 리스크 발생 ▲ 통신 3사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자기주식 처리 문제(오버행 이슈)다.
이들 위험 요인이 올들어 크게 부각되는 이유는 급변하는 영업환경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이 대체적이다.
모바일인터넷, B2B 비즈니스, IPTV 세 가지 성장 동력이 예상보다 빨리 본격화되면서 과거 네트워크 투자 지연, 정부의 비대칭 규제 혜택 안주 등의 결과가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기 때문.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폭발적인 증가가 예상되는 모바일 트래픽에 대한 보안책이 LG텔레콤은 현재 미비하고 WCDMA 중심 스마트폰 출시로 타사 대비 스마트폰 대응력이 열위에 놓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3위 사업자로서 다양한 규제 혜택을 받았으나 가입자 기반 확대와 이번 합병으로 더 이상 비대칭 규제의 혜택을 받기 어렵게는 점도 경영상 위협 요인이다.
김 연구원은 "올해 통신 3사간 접속요율 재조정시 LG텔레콤의 접속요율은 상당한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연간 1000~2000억원의 접속이익이 발생하는 동사의 접속요율이 하락시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식 투자자들은 LG통신 3사 합병 과정에서 발생하는 LG텔레콤의 기업가치 디스카운트 요인이 잠재적 위협 요인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현재 약 7000억원에 달하는 합병 반대 주식매수청구로 취득한 자기주식은 즉각 소각하는 게 합병으로 인한 희석효과를 최소화하는 방안임에 분명하다.
문제는 발행주식 총수의 16%에 해당하는 이 주식을 두고 LG텔레콤은 현재 재무적인 여건상 소각이 아닌 매각을 선택할 공산이 크다는 것.
결국 합병 시너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주가 희석 효과가 소각이 아닌 매각으로 크게 발생할 것으로 보여지는 만큼 주주가치 제고 노력에 신경쓸 여력이 없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송재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총발행주식수 대비 16% 수준의 자기주식 처리 방향이 현재 불투명하다"며 "투자자들은 자사주 매각 가능성으로 '오버행'이라는 잠재적인 불량 부담을 안고 투자에 임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 스마트폰 라인업 열세로 마케팅 비용 통제가 어려울 것이라는 점도 LG텔레콤에는 부정적이라는 평가다.
진창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4/4분기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마케팅 비용이 지출된 것은 아이폰 도입에 따른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스마트폰 라인업의 열세로 마케팅 비용 통제의 어려움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진 연구원은 "경쟁사들과는 달리 LG텔레콤이 EVRO rev.A의 전송방식을 택하고 있어 단말기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쟁사들과 대등한 경쟁력을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은 LG텔레콤 투자가 이뤄지는 오는 2012년 이후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