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서울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중견기업 육성 대토론회'에 참석한 최병오 대한상의 중견기업위원회 부위원장의 절절한 호소다. 이날 토론회장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중견(소)기업인들로 꽉찼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중간에 있는 기업들이 이른바 '중견'기업이다. 프랑스나 일본 등에 비해 우리나라는 아직 중견기업에 대한 개념도 모호하거니와 법적·제도적 정비도 안된 상황.
다만 일부 의원입법과 협회의 의견에 따라 대략 종업원수 300명~999명인 기업을 편의상 중견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매출액이나 자본금을 기준으로 나누기도 하지만 이 역시 공고한 정의는 아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나 은행권이 이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들을 차별?한다는 것이 이날 자리에 모인 중견기업인들의 주장이다. 중견기업은 대기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수준의 규제를 받고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혜택에서도 배제되고 있다는 것이다.
윤봉수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중소기업을 졸업하고 중견기업으로 넘어가는 순간 조세 부담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이 가장 큰 애로"라며 "또 금융권 지원에서도 제외되고 R&D(연구개발)정책지원 자금 확보도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중소기업과 중견기업간 정책적 지원 차이가 생김에 따라 일부 중소기업의 경우 중견기업으로의 성장을 기피하고 중소기업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카이스트 김갑수 교수는 "정부의 보호속에 안주하고자 하는 중소기업의 성장회피 경향이 중견기업 층이 얇은 호리병형 구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른 시일 내에 중견기업에 대한 법제화와 함께 위상을 높여야 한다는데 참석자들은 대부분 고개를 끄덕였다.
김병규 한국코스닥협회 회장은 "종업원수 기준이나 매출액 기준에 따른 중견기업 정의도 좋지만 중견기업에 대한 '질적'정의가 강조돼야 한다"며 "리더쉽과 기술력을 갖춘 세계적인 중견기업을 육성하면 우리 경제의 허리로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