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본격적으로 경영전면에 나선 이후 국내외를 넘나드는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정의선 체제를 위한 세대교체를 이룬 현대차그룹. 연초부터 그룹 선봉에 선 정의선 부회장의 질주가 심상치 않다.

4일 현대차그룹 등에 따르면 정의선 부회장은 연초 좋은 경영성적표를 보이고 있다.
아직 아버지 정몽구 회장이 그린 큰 그림을 따라가고는 있지만 굵직한 대외행사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며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새해벽두인 지난 1월 5일, 그룹 중점사업 중 하나인 현대제철 제1고로 화입식 현장에 깜짝 방문했다.
당초 그룹 안팎에서는 정몽구 회장이 당진 고로 현장을 방문하고, 정의선 부회장은 해외사업장 및 모토쇼 현장을 둘러볼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재계에서는 정의선 부회장의 이날 당진제철소 방문을 두고 "공식적인 그룹의 얼굴로 나섰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고로사업 자체가 그룹의 최대 숙원사업으로 이날 첫 출발을 알렸다는 점에서 새해 첫 공식무대와 맞물린 그의 행보는 의미가 남달랐던 것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이후 현대·기아차 판매의 첨병들이 모인 제주도 행사장에 참석했다. 전국 지점장들이 모여 올해 상반기 판매촉진대회를 여는 자리였다.
정의선 부회장은 1월 14일~15일 이틀에 걸쳐 열린 판매촉진대회에서 "국내 자동차 시장은 지금까지와 확연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주인의식과 세계 최고의 자동차 회사를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모두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판매 목표를 달성하자"고 의지를 피력했다.
여느 때 같으면 정몽구 회장이 나서야할 자리다.
지난 1월 22일에는 인도의 현대차공장에 그가 모습을 나타냈다. 이명박 대통령 순방이 예정되어 있었긴 하지만 수행성격이 강했던 정몽구 회장과는 달리 경영현안에 대한 점검성격이 짙었다.
인도시장은 현대차가 글로벌 자동차 기업 중 점유율 20%대로 톱클래스를 유지하며 수성경쟁을 벌이는 곳이다. 중국과 함께 세계 거대시장으로 부상한 인도에서 정의선 부회장은 첸나이 현대차공장 현장을 꼼꼼히 점검했다.
지난달 말, 세계경제인들이 모두 모이는 다보스포럼에도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의 얼굴로 등장했다. 그는 이곳에서 국내 재계 총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제계 현안에 대해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정의선 부회장이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움직인 첫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며 "지주회사 체제 등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완전한 경영승계를 위해서 오너 일가에게 올해는 어느 해보다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정의선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대내외 경영현안에 대한 행보를 시작한 지난 1월, 현대차는 국내외시장에서 총 26만9841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16만3238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동월 대비 각각 50.4%, 119.8% 상승한 실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