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침체 여파로 선박 발주량 감소에 따른 수주 경기 회복세 둔화가 올해도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시중의 주요 증권사들은 조선 업황의 본격적인 회복을 논하기에는, 여전히 시기상조라고 판단했고 조선업종에 대한 매도 입장을 견지했다.
삼성증권은 이날 금융위기 발생 이전 당시 형성됐던 조선업계 선박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의미있는 신조 발주가 재개되려면 최소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
이는 통상적으로 장기적 용선 계약이 수반돼야 하는 컨테이너선 신규 발주량이 금융위기 이후 거의 전무했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수주 잔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 회복과 수급 조정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이 같은 우려의 주된 배경이다.
신규 발주 수요 추정을 위한 정상적인 물동량 증가와 운임 추이 파악이 젼재 용이하지 않다고 삼성증권은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따라서 현 시점에서의 근본적인 업황 회복이 지연중인 조선 업계를 고려해 조선주에 사실상 '숏(매도) 전략'이 요구된다고 투자자들에게 전했다.
NH투자증권도 원/달러 환율 하락과 수주잔량 확보를 위한 조선사들의 공정 일정 지연과 선주들의 인도 연기에 따른 실적 감소 등의 악순환이 올해도 반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방 산업인 해운시장 여건을 고려시 당장 선주들의 인도 연기 요청이나 발주 취소 사례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크지 않다.
그러나 해운시장 상황이 더욱 악화되거나 정체 국면이 지속될 경우 조선업체들의 실적 둔화세는 향후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증권사 조선 담당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이후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해양 주가는 평균 25.8% 정도 상승했다"며 "이는 동 기간 코스피 수익률 대비 21.5% 초과 상승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실질적인 업황 턴어라운드에 따른 주가 상승이라기 보다는 작년 이후 추세적인 주가 하락 및 오랜기간 시장에서 소외를 만회하려는 반짝상승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조선주 연초 반짝 상승세가 지속되려면 신규 수주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수주 경기의 회복세가 미약해 주가도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던 셈이다.
또 다른 연구원은 "국내 조선사 '빅3' 시가총액을 합하면 3% 정도인데, 당시 운용사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해당 조선사들의 비중이 0.5% 안팎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연초 코스피가 랠리를 잠시 보일 당시,운용사들은 뒤늦게 시총 수준이라고 편입시키는 과정에서 주가가 오른 만큼 수급이 뒷받침됐던 것.
적어도 주가 측면에서는 금융위기 이후 약세를 면치 못했던 조선주가 작년 연말부터 이어진 연초랠리 속 급등했고 이는 업황 개선 전망이 아닌 수급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 밖에 신영증권, 메리츠증권 등도 비슷한 인식을 보였다.
조선업황 부진 전망을 두고 BDI 운임과 인도 및 해체량은 점차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선가의 경우 여전히 제자리를 맴도는 한편 발주량과 수주 잔량은 감소세가 여전하다고 이들은 전했다.
아울러 뚜렷한 업황 개선을 기대하기 현재 이른 시점인 만큼 향후 조선 업황과 주가상의 반등 시기를 예측하고 중고선가의 움직임과 수주잔량의 증감, 운임의 움직임 등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