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승 SK증권 대표이사는 지난 주 20일 신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새로운 주식매매형태인 모바일 트레이딩 사업과 SK그룹 중국 통합법인을 통해 중국시장 진출 원년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증권가 안팎에서는 SK증권이 올해 역점을 두고 있는 두 가지 핵심사업 중 중국시장 진출에 더욱 주목하는 분위기다.
대기업 계열임에도 불구하고 만년 '중소형 증권사'라는 꼬리표를 달고 지내온 SK증권이 모처럼 모그룹 후광을 입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모바일 트레이딩 사업은 국내 통신업계 1위인 SK텔레콤을 그룹 계열사로 두고 있다는 강점과 모바일 시장 규모 확대에 따라 SK증권이 일찌감치 자신감을 공언해오던 분야다.
하지만 이 분야는 높은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대다수 증권사들의 주 수입원이 아니다.
사업 시행을 위해서는 시스템 구축 등 지속적으로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고, 당장 시장 확대와 수익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대체적이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사업은 모그룹의 후광을 제대로 받고 도전할 수 있는 분야다.
SK그룹은 올 상반기 중국 투자와 사업 전략 등을 총괄할 통합 법인을 설립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에너지, SK텔레콤, SK C&C 등 그동안 계열사별로 사업을 각자 진행해 온 현지사업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SK그룹은 이를 위해 인력과 사업별 본사를 중국으로 보내는 한편 순차적으로 계열사별 중국 법인을 통합해 굵직한 결정도 현지에서 내리는 구조를 갖출 방침이다.
모 그룹의 올해 경영 키워드중 하나가 '중국사업 강화'라는 점에 비춰볼 때 그룹내 금융사로서 각 계열사들의 원활한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금융 지원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SK증권에게는 중국시장 진출이 상대적으로 쉬워 보이는 전략이라는 판단이 섰던 셈이다.
이를 위해 SK증권은 중국 시장 확대 방침의 일환으로 최근 해외사무소를 사업부문에 배치하고 신사업개발팀을 설립하는 등 중국내 신규사업 발굴 및 기업 인수합병(M&A) 기능을 강화했다.
물론 당장은 중국 상하이 사무소와 기존의 긴밀한 공조 체제를 갖추고 중국내 금융사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진다.
증권가는 그러나 SK증권이 중국 역내에서 향후 그룹 계열사 지원을 위해 다양한 자금 조달 기법과 각종 M&A 딜을 주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증권 주요 관계자들이 기자간담회에서 그룹 산하 주력 금융계열사로서 "중국 시장에서 신사업 진출을 위한 밑그림을 착실히 그려는 한편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발언한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SK증권 임직원들은 최근 없는 시간을 쪼개가며 중국어 공부에 한창이라고 한다.
SK증권 모 임원은 "주초 임원회의나 사업 부문 본부장 회의를 마치고 최소 일주일에 2회 이상은 중국어 과외 수업을 받고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SK증권이 그룹의 유일한 금융계열사로서, 핵심 과제인 중국사업을 어떻게 수행할지 지켜보는 눈들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