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후 허정무 감독의 평가나 기용선수 면면을 볼 때 ‘플랜 B' 적용의 공간은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
각기 다른 전술과 목적을 가진 팀과의 한판승부를 위해 월드컵팀은 비장의 무기 ’플랜 B'가 있어야 한다. 상대방이 훤히 아는 ‘플랜 A'로는 붉은 악마를 열정의 도가니로 모시긴 힘들다.
한 포맷에 특장이 다른 선수를 기용하거나, 완전히 다른 포맷을 구성하는등 월드컵 대표팀은 '플랜 B' 구상에서부터 적용, 평가에 어느때 보다 분주할 게다.
근래 정치, 경제, 사회등 제 분야에서 '플랜 B'가 시사성 화제어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 산은지주 민유성 회장은 대우건설 매각이 여의치 않다면 ‘플랜 B'를 가동하겠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플랜 B‘는 금호아시아나그룹 2개사에 대한 워크아웃결정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고 이후 금호그룹 오너 경영진을 압박하는 초고강도 ’플랜 B'가 진행중이다.
오늘(11일) 오전 ,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됐다.
세종시에 당초의 정부 부처대신 일부 대기업과 대학교, 정부산하 연구기관등이 입주해 ‘교육과학중심도시’를 신설한다는 게 주 내용이다.
정운찬 총리는 세종시 수정(안)의 불가피성과 그 효과에 대해 힘줘 말했다.
정부 발표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이제부터다.
그런데 대체효과, 여론의 향배, 국회 의결결과는 둘째치고 정치권 중심으로 수정안 발표전부터 ‘세종시(수정안) 플랜 B'가 거론되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가 난감하다.
사실 수정안도 ‘플랜 B'의 범주인 데 정치공학측면에서 벌써 ’수정안 플랜B'가 솔솔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한국적’ 상황으로 치부하면 그만일 수도 있지만 소통과 조율의 부재를 반증하고 나아가 모든 이해세력들이 ‘단 하나‘를 위해 민심을 '내 논 물대기'식으로 들먹이는 게 볼썽사납다고 지적하면 문제가 될까.
“플랜 B'는 신뢰가 없이는 제대로 작동 할 수 가 없다.
경제학자 폴 크루그만 교수가 지난 1990년대 후반 아시아 경제외환위기 극복의 방안으로 내놓은 ‘플랜 B'의 기저에는 ’신뢰의 구축‘이 깔려있다.
크루그만 교수는 당시 아시아 외환위기는 신뢰상실로 외국자본이 이탈했고 이게 자산시장의 악영향을 낳고 은행신용 하락, 자산가격 폭락의 악순환을 낳았다며 그 처방전으로 신뢰상실된 상황에서는 외환자본을 통제하는 ‘플랜 B' 가동으로 외환위기를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신뢰가 형성돼 있다면 굳이 ‘플랜 B' 라는 용어, 시나리오는 없어도 된다는 교훈을 던져준다.
일상사에서 ‘플랜 B’는 만약을 위한 또 하나의 카드(차선책)로 보면 된다.
누구에게나, 어떤 조직에서나 ‘플랜 B'는 요구된다.
하지만 신뢰, 소통, 조율이 없는 ‘ 플랜 B'는 재차 ’플랜 C, D, E...'를 꾸려야 하는 생태적 앙금을 품는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에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일가가 스폿라이트를 받았다.
삼성전자라는 세계 IT 유수기업, 기업측면에서만 본다면 전,현 오너 경영진의 이번 다소 이례적인 공개활동은 많은 플랜중 현 시점에서는 최적의 플랜이라 고려됐기에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그 플랜의 전략적 목표는 글로벌 무대에서 고객과의 신뢰구축이지 않을까 짐작한다.
LG전자 남용 부회장 활동상도 마찬가지다.
신뢰가 없는 ‘플랜’은 낭비고 아집의 부산물이다.
허정무호가 ‘플랜 B’를 성공적으로 펼쳐 월드컵 16강 관문을 넘는다면 그 바탕에는 감독과 선수들간의 신뢰가 원동력으로 작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정부도, 기업도, 스포츠도 시장과 파트너와, 심지어 경쟁자와도 ‘신뢰’의 끈을 놓아서는 안되지 않나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