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아흐레 동안 매수에 나섰던 증권사들은 열흘만에 이익실현에 나서며 대규모 매도공세를 펼쳤다.
반대로 외국인들은 아흐레만에 순매수로 전환, 시장참가자들을 헷갈리게 했다.
이날 진행된 2/3년물 입찰이 못내 부담이었다는 평가다.
6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4.43%로 7bp 올랐다고 최종 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은 4.94%로 4bp 상승했다.
이날 2조 5000억원의 입찰이 진행된 통안증권 2년물도 전일대비 6bp 오른 4.44%에 최종고시되는 등 약세가 두드러졌다.
3년만기 국채선물 3월물은 108.75로 전날보다 15틱 하락했다.
외국인들은 8783계약을 순매수했고, 투신권에서도 183계약을 사들였다. 반면 증권은 7993계약을 매도했다. 은행도 1491계약을 매도해 이날 시세하락에 힘을 보탰다.
이날 시장은 밤사이 미국채 수익률의 하락한 영향으로 강세로 출발했지만 2년 통안증권 2조 5000억원과 3년짜리 국고채 1조 6000억원에 대한 입찰 부담으로 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2년물 2조 5000억원이 금리 4.42%에 낙찰된 이후 시세는 다시 강세 분위기를 연출했다. 외국인의 9거래일만에 매수세로 돌아선 점은 채권시장을 지지했다.
하지만 3년물 입찰까지도 마무리 되면서 분위기는 다시 한번 반전됐다. 상승폭이 점차 줄기 시작하더니 오후들어 전일대비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한 마디로 널뛰기 장세였다"고 이날 장을 평가했다.
◆ 채권시장 다시 악재: 증권사 매도, 입찰 후유증, 금통위 부담
이날 시장의 주된 흐름은 2/3년물 입찰 및 증권사의 매도가 주도하는 모습이었다.
유진투자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2년 통안채와 3년 국고채 입찰 이후 물량이 쏟아지면서 현물이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이에 국채선물 시세도 덩달아 내렸다"고 설명했다.
국채선물 시장의 경우 외국인이 9거래일만에 순매수 전환한 점은 긍정적이 었다. 금리방향성에 베팅한 신규매수가 상당부분을 차지했다는 것이 시장의 관측이었다.
그러나 증권사의 이익실현 매도가 만만치 않았다.
지난 9거래일 동안 5년물을 매도하고 국채선물을 쓸어담던 증권사들은 40틱 이상이던 저평이 30틱 초반으로 줄어들자 선물을 내던지며 이익실현에 나섰다.
금통위 관련 매도도 시장을 무겁게 하는 요인이었다.
대부분의 시장참가자들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예상에 동의하고 있지만 코멘트 리스크나 통화정책방향의 문구가 바뀔 가능성마저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유진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매수는 미결제증가와 비교했을때 신규일 가능성이 크다"며 "금통위 앞두고 단기이평선 확보된 것에 기댄 이벤트성 베팅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향후 5일선 등 단기 이동평균선의 지지여부에 따라 외국인의 매매방향이 급격하게 다시 갈릴 수도 있다"며 "아직 기조적인 매수로 단정짓기엔 섣부르다"고 경계했다.
아울러 그는 "증권의 매도는 저평관련 거래 청산이 주류를 이뤘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장중 저평폭 30틱 초반까지 줄어들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의외로 시장을 주도한 것은 오랜만에 터진 은행거래라고 평가했다.
은행이 장후반 미결제 늘리면서 공격적으로 매도세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증권 대량매도 반전과 금통위 앞둔 경계심에 편승한 단타거래였던 것"으로 풀이했다.
외국계 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방향성에 베팅한 외국인들의 신규가 좀 들어온데다 저가매수도 세력도 있었다"며 "일드가 전체적으로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 역시 "증권사의 매도가 심했다"며 현물매도/선물매수에 대한 이익실현에 나선것"으로 풀이했다.
그는 또 "외국인의 매수는 방향에 베팅한 것으로 보이지만 신규와 기존 참가자들이 섞여서 더 혼란스러웠다"고 덧붙였다.
◆ 금통위 모드 진입 전망, "통화정책방향 자료 중요"
시장참가자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금통위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월 금통위에서도 금리동결이 우세한 분위기지만 코멘트 리스크마저 무시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더 중요한 것은 금통위 당일날 배포될 통화정책방향 속 문구.
지난해 9월, 12월 매파적인 발언이 나왔을때도 10월 11일 온건한 발언이 나왔을때도 통화정책 방향상의 변화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이번 금통위날 발표되는 통화정책방향에 실릴 문구의 변화여부에 따라 시장이 움직일 것"이라며 "경기서포트적인 금리에 대한 언급이 빠진다면 매도압력이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저가매수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가 매파적 성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12월 이상으로 매파적이긴 힘들 것"이라며 "상반기까지 경기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정부 발언을 감안하면 금리인상은 5~6월이 적기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현대증권의 신동준 애널리스트 역시 "이성태 총재의 발언이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면 통화정책방향 자료가 최근 몇달동안 달라진 적이 없다"며 "통방자료가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이제 금통위 모드에 돌입할 것"이라며 "다들 조심하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외국인들이 사준다면 국채선물은 충분히 오를가능성이 있지만 문제는 증권사의 헤지욕구와 어느정도 타협이 있을지 여부"라며 "금리상단에 도달한 만큼 저가매수도 충분히 들어올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금통위에 별 무리가 없다면 일단은 롱이 맞는듯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