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평은 해도 반발한 사례없어, 받아들일 것”
[뉴스핌=한기진 기자] ‘ING, 시티는 어떻게 나올까.’
강정원 KB금융 회장 내정자가 결국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지분 58.9%(9월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주주들이 어떤 행동에 나설지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각각 10.14%, 5.02%를 보유한 외국인 주주들의 대표주자들이다.
자신들의 주주권한이 무시됐고 앞으로 벌어질 경영공백에 따른 주주가치 손실이 우려돼서다.
현지 정부와 우호적인 관계유지를 우선시해온 그동안 모습을 볼 때 이번 사태에도 결국 정부의 뜻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게 외국계 주주들 사이에서 나온다.
황영기 전 회장 사퇴 이후 회장직을 대행하다 지난 12월 3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차기 회장 후보로 낙점받았던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31일 후보직을 사퇴했다.
강 행장은 이날 이사회 긴급 간담회에서 이사들에게 내정자직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선임된 인물이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KB금융 주주들의 권한을 위임받은 사외이사들로 구성됐다.
즉, 강 회장 내정자의 자진사퇴가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외풍에 의한 것인 만큼 외국인 주주들의 권한이 무시된 셈이다.
게다가 이들 대부분은 강 회장의 선임을 찬성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시장위험평가회사인 미국 리스크매트릭스 자문기관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는 이번 임시주총에서 강 회장 내정자를 회장에 선임하는 데 대해 찬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ISS는 주총 안건 분석 전문기관으로 ISS에 직접 자문하는 기관투자가는 전 세계 1600여 개에 이른다.
ING 고위관계자는 “개인의 사생활까지 들춰내면서까지 물러나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한국의 금융절차와 제도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결국 외국계 주주들은 현지 정부와의 관계유지를 우선시해왔다는 점에서 초반에는 반발할 수 있겠지만 강력하게 반발 의사표시를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그동안 외국계 주주들은 인사 등 정부와 관련돼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대를 한 사례가 거의 없다.
이번 KB의 인사문제가, 결국 그동안 안고 있던 사외이사제도문제가 터진 것이라는 시각도 전했다.
외국계 금융기관의 다른 관계자는 “은행장이 지분이 적으면서도 주인행세를 하는 것을 사외이사들이 독립적인 견제를 못했다”면서 “특히 정치적 배경을 가진 은행장의 경우 경영책임을 지고 물러난 사례가 없다”고 했다.
그는 다만 “외국에서도 정부의 지분이 많은 금융기관의 경우 CEO 후보 추천을 할 수 있지만 국내처럼 원칙 없이 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