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건설 산은에 매각, 헐값 비판 불구 유일 대안이라 수용
- 박삼구 회장의 금호 살려주는 대신 보유지분전부 담보확보
[뉴스핌=한기진 기자] “아, 결국….”
오남수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의 입에서는 긴 탄식이 흘렀다.
그의 탄식과 함께 대우건설을 품에 안고 비상하려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꿈도 함께 사라졌다.
오남수 사장은 30일 산업은행에서 열린 ‘금호그룹 경영정상화 방안’ 간담회 동안, 시종일관 참담한 표정이었다.
그의 양 옆에는 그룹의 생사여탈권을 쥔,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가 앉았다.
오남수 사장은 먼저 “참담한 심정이다. 부끄럽다”고 했다.
그는 “외환위기도 잘 극복했었는데….”라고 했다.
◆ 벼랑 끝 금호, 산은에 대우건설 매각밖에 없었다
그룹의 경영정상화 방안은 어제(29일) 밤늦게 결정됐다.
이전까지 자베즈파트너스에 대우건설을 매각하는 방안에 희망을 걸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베즈의 인수방식이 국내현실과 차이를 보였기 때문에 협상은 결렬되고 말았다.
이행보 증금 납입을 거부했고, 시간이 갈수록 자베즈의 조달능력에 대한 의심도 커졌다.
오남수 사장은 “산업은행보다는 외부매각을 우선시하고 매각을 추진했다. 국내 투자사와도 접촉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조건을 충족시키는 곳은 없었다. 기대를 접어야 했다”고 했다.
결국 산은에 대우건설을 낮은 가격에 매각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듣는 ‘주당 1만8000원’보다도 못했다는 걸 드러낸 것이다.
결국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간다.
◆ 박삼구 회장의 희망 ‘금호석유화학 아시아나항공 살면 나머진 되찾을 수 있다’
하지만 그룹의 지주사인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은 자체 경영정상화가 추진된다.
그룹의 모체는 박 회장에게 남겨줌으로써 ‘박삼구 회장의 금호그룹’은 여전히 남는다는 의미이다.
산업은행 김영기 부행장은 “석유화학의 영업활동이 좋아, 채권단이 지원을 하면 충분히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남수 사장은 “아시아나항공은 금융위기, 경기위축, 고환율 및 신종플루의 악재로 고생한 것으로 바닥을 쳤다고 본다”며 “흑자전환과정”이라고 했다.
대신 박삼구 회장 등 오너일가는 금호석유화학의 지분 등 보유 계열주식 전부를 채권단에 담보로 내놓기로 했다.
박삼구 회장의 금호는 살려주기로 한데 따른 대가인 셈이다.
채권단은 이에 대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을 마치고 정상화되면 금호그룹에 다시 살수 있는 기회를 우선 주겠다”고 화답했다.
김영기 부행장은 “경영책임에 대한 표시로 주식담보를 제공을 하는 것”이라며 “박삼구 회장 형제들의 주식도 포함될지는 통제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는 제공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
이번 방안으로 그룹 회생의 큰 그림은 그려졌다.
대우건설과 금호생명은 산은의 품으로 안기게 됐고, 대한통운은 살아남았다.
하지만 대우건설의 풋백옵션이 내년에 행사됨에 따른 손해 1조2000억원에 대한 처리는 어떻게 감수할지는 미정이다.
금호입장에서는 채권단의 최대한 협조를 이끌어내는 방법에 최선을 다해야 할 따름이다.
자체 정상화를 추진할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지원책도 아직은 없다.
출자전환, 채무상환기한연장, 유동성지원 등 어떠한 것도 아직 채권단을 결정하지 않았다.
김영기 부행장은 “구체적인 것을 밝히기는 이르지 않느냐”고 했다.
올해는 생존을 위한 벼랑 끝 승부를 했다면, 새해는 보다 유리한 지원을 얻어내기 위한 채권단과의 힘겨운 싸움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게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