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태의 핵심인 두바이 월드는 오는 14일 35억2000만 달러 규모의 이슬람 채권 수쿠크의 만기를 앞두고 있다.
두바이 월드의 채무 상환일정 연기 선언은 디폴트 가능성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이슬람 채권거래 전반에 큰 타격을 입혔다.
지난달 미국 GE는 금융자회사인 GE캐피탈을 통해 미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5억달러의 수쿠크 채권을 발행했고 이는 채권 시장에 큰 화제를 불러모은 바 있다.
하지만 두바이 사태로 인해 수쿠크 시장이 얼어붙고 있으며, 수쿠크 채권 발행을 노리던 기업들도 발행의사를 철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채권 발행 금융업체인 시라즈캐피털 이브라임 마르담베이 대표는 "이번 사태는 시장에 큰 타격"이라며 "미국의 고객사는 이번 사태로 예정된 수쿠크 발행 일정을 미룰 것인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의 아누아르 하수네 신용담당 애널리스트는 "이슬람 채권 그 자체는 이번 두바이 월드 문제의 본질은 아니지만 상황은 업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수네 애널리스트는 수쿠크 시장은 최근 발행 물량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두바이 월드 사태로 인해 투자자나 발행자들의 의욕이 크게 저하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발행일정이 연기되거나 철회되고 있고, 투자자들도 채권발행 기업들에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다.
두바이월드는 수쿠크 시장의 최대 거래업체 중 하나였다. 두바이월드 산하 나킬 등의 자회사들까지 포함하면 전체 수쿠크 시장의 대형물량 10개 가운데 4개 정도를 차지하고 있었다.
오는 14일 만기도래하는 두바이 국영기업 나킬의 수쿠크는 규모가 막대하다는 점 외에도 국채와 유사한 성격을 지녔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받아왔다.
만약 나킬이 디폴트를 선언한다면 이슬람 채권시장에서는 초유의 사태이자 최대 규모의 파산 절차로 기록될 전망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슬람 법률이 적용되는 수쿠크는 이자를 수취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어 전통적인 의미의 채권과는 다르다. 이에따라 수쿠크는 투자 자산에서 일정 기간동안 수익을 거두도록 돼 있다.
현재 수쿠크 발행기업의 파산 사례는 쿠웨이트 기업과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중소형 정유업체의 사례 등 최소 2건이 보고돼 있다. 당시 파산절차는 수쿠크 보유 투자자들이 이들 기업의 자산을 차지하고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하지만 두바이 월드의 경우 사실상 이와 유사한 법률적 판단이나 선례가 없는 상황이다. 결국 수쿠크 보유자들은 정부 당국과 효과적인 논의를 통해 자신들의 이익을 보호해야 하는 입장으로 관측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