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는 두바이 쇼크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파산과는 다르게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서면서도, 여전히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자국 시장에 미칠 수 있는 파장에 대해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 주요정상들, 두바이 사태 빠른 봉합 필요성 제기
지난주 무디스는 두바이 국영 기업들의 채권 발행자 등급을 2~4계단 하향 조정했다. 이가운데 이마르 등 4개사는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인 'Ba2'로 4계단 강등됐다.
이와 함께 스탠다드앤푸어스(S&P)도 두바이 국영기업들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편입시키고 이들 기업들의 신용등급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유럽지역 국가 정상들은 이번 두바이 사태로 은행권의 익스포져에 대한 우려가 비교적 크게 부각되고 있는 이번 두바이 채무 문제가 지역적 요인에 제한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앞서 지난주 영국의 고든 브라운 총리는 마리오 드라기 국제금융안정위원회(FSB) 의장과의 회동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계 금융시장이 이번 두바이 채무 문제를 대처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강하다고 강조했다.
브라운 총리는 또 "이번 두바이 쇼크가 경제 회복에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겪었던 이전 위기와는 비교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프랑스 프랑수아 피용 총리도 "두바이 지역의 자본력으로 볼 때 이번 사태가 2차 금융위기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브라운 총리와 비슷한 견해를 내비쳤다.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총리는 전일 "두바이의 신용 불안 사태는 낙관이 허용되지 않는다"며 향후에도 "경계심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 국제기구, 신중 대처·글로벌 협력 촉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번 사태가 글로벌 경제회복의 취약성을 반영한 결과라며 각국 정부의 신중한 대처를 당부했다.
이날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문제는 글로벌 경제 회복이 여전히 취약하고 위험성이 남아있다는 경종을 울린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글로벌 각국이 부양조치를 철회하는데 있어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두바이 월드의 모라토리엄 선언 파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최근 IMF는 성명서를 통해 UAE 중앙은행의 금융권에 대한 긴급 자금지원 결정을 환영하며 현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IMF는 "현지 당국의 채권자와 채무자간 문제들을 정리하기 위한 추가적인 협력과 지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 두바이 사태의 교훈은
각국의 발빠른 대처로 일단 두바이 사태는 그야말로 돌발 악재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이번 두바이 사태는 세계 금융시장과 투자자들에게 몇가지 문제점과 교훈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오늘날 글로벌화된 자본시장 제도 하에서 모든 자산은 상호연관돼 있으며, 따라서 잠재 부실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어느 한 쪽이 무너지면 다른 한 쪽은 망하진 않더라도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수세기동안 막강한 자금력을 자랑해 온 이슬람권의 자산도 유럽과 미국 등 선진 시장이 붕괴하면서 위기를 맞게 됐다.
또다른 하나는 정보의 투명성 원칙이다. 처음 두바이 월드가 채무 지연 의사를 밝혔을 때 전 세계는 정확한 배경이나 의도를 몰라 혼란에 빠졌고 이는 금융시장 패닉으로 번졌다.
평소 두바이 경제가 투명성, 공개성의 원칙을 높은 가치로 추구하고 신봉하고 있었더라면 이번 사태는 위기국면으로까지 확대되지 않았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경기회복 국면에서의 국제 공조의 필요성이다. 한번 몰락한 경제는 회복되기 힘들다는 것을 역사는 증명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회복은 순탄하지 않고 곳곳에 함정과 지뢰가 묻혀있는 전후복구 현장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때일수록 전세계는 문제점들을 해결하는데 합심하고 돌발변수들을 차단하는 데 협력을 가속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