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번 사태의 충격으로 글로벌 금융업계에 좋지않은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고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온라인판 기사는 전했다.
◆ 두바이 부실 노출, 적지않은 규모
최근 두바이의 채무 지연 선언이 글로벌 주식시장을 흔들고 있다.
하지만 두바이 국영 두바이월드가 전체 800억달러 채무 가운데 590억 달러를 제대로 갚지 못하는 상태가 온다면 그 파장은 과연 어떨 것인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9월 리먼 브라더스를 파산으로 몰고간 상업용 모기지 등 부실자산이 파산직전 3260억 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두바이 월드의 경우도 위험에 노출된 채권 물량은 적지않은 규모다.
리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두바이의 담보는 부동산 관련 자산이다. 특히 리먼 파산 당시 보유자산의 상태보다도 부실이 악화됐을 가능성도 있다.
두바이월드는 현지 은행권과 미국에서 자본을 끌여들였다. 이를 통해 퀸앨리자베스 유람선을 운영하기도 했고 구조조정 중인 바니스 뉴욕 등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 리먼·AIG 위기와도 유사점
사실상 두바이월드의 위험노출 채권 규모는 지난해 AIG의 720억달러 규모 부실자산과도 유사점을 보이고 있다.
AIG는 자산담보부증권(CDO) 파생상품의 유동화 위기에 노출되며 위기를 겪은 바 있다.
CDO 가격이 급락하면서 투자은행들이 대부분이었던 CDO투자자들의 자금회수로 인해 AIG는 엄청난 잠재 부실을 떠안게 됐고 미국 정부가 1200억달러를 구제금융으로 투입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AIG를 살리는 것은 단순히 회사 뿐만이 아닌 사실상 금융업계 전체를 살리는 길이었던 셈이다.
지난 1998년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미국 정부의 40억달러 구제금융은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스, 크레디트스위스, 등의 채권자들을 살려냈다.
당국은 이들 LTCM 채권자들이 자산유동화를 통해 스스로 부실을 떠안으면서 시장이 패닉상태로 빠지는 것을 우려했다.
◆ 두바이 자산, 유동화 쉽고 현금도 창출
반면 두바이의 부동산 및 사업자산은 금융파생상품에 비해서는 유동화가 쉬운 것으로 볼 수 있다.
CDO 등 파생상품의 가치는 사실상 무가치한 상태나 마찬가지이고, 오히려 현금이 유출될 가능성도 있지만 두바이의 자산은 현금을 창출하고 있다.
워싱턴DC의 W 호텔이나 라스베이거스의 MGM 미라지 호텔 등이 좋은 예다.
물론 두바이의 경우는 재무적으로 불투명성이 높은 상태다.
글로벌 은행들의 두바이에 대한 채권 노출은 집계할 수 있고 유럽계가 7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두바이월드가 공중분해됐을 때 채권의 노출도와 회수 가능성은 더 복잡해질 것이다.
예컨대 영국 정부가 국유화한 RBS의 경우 지난 2007년 초부터 두바이월드에 23억달러의 채권을 투자해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두바이는 리먼 사태나 AIG 사태는 되기 힘들 전망이지만 글로벌 금융계에 좋지않은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