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다낭=이규석기자]두산중공업의 해외법인 가운데 하나인 베트남 두산비나가 글로벌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9월 발전설비 초도품을 출하한 데 이어 해수담수화 설비까지 출하하면서 준공 첫해에 이미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에 이어 '제 2의 생산기지'로 거듭나고 있다.
조봉진 두산비나 법인장은 30일 "해수담수 플랜트용 증발기가 출하될 때 베트남 근로자뿐 아니라 우리 직원들도 모두 감격할 수 밖에 없었다”며 “사실 이렇게 빨리 담수 증발기를 제작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올들어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도 “두산비나를 2015년에는 연간 생산 규모 약 7억 달러, 베트남 현지인력을 3천명 이상 채용하는 베트남의 중공업 분야의 선도기업이자 베트남 국민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두산중공업(본사기준)의 수주잔량 규모는 12조 2천억원 안팎. 이 가운데 1/3가량의 물량을 창원공장이 아닌 두산비나에서 생산중이다.
지난 5월에 준공, 본격 가동중인 두산비나는 베트남 다낭(Da Nang)에서 남동쪽 2시간 거리인 쭝꾸엇(Dung Quat) 공단에 위치해 있다. 총 110ha(33만평) 규모에 보일러, 해수담수화설비, 배열회수보일러(HRSG), 운반설비, 화공설비 등을 생산하는 5개 공장이 있다.
두산비나는 현재 브라질 페셈 발전소에 공급할 발전설비를 비롯해 루마니아로 갈 배열회수보일러(HRSG), 인도네시아로 출하를 앞두고 있는 운반설비 등 각종 플랜트 설비 제작에 풀 가동 중이다.

두산중공업의 2015년 중장기 경영목표는 “수주 21조원, 매출 17조원, 영업이익율 10%”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생산 능력 증대가 불가피했던 게 사실. 두산비나는 향후 급격히 늘어날 해외 수주물량을 안정적으로 소화, 두산중공업의 중장기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글로벌 생산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는 게 두산중공업측의 설명이다.
두산비나는 향후 기술인력 양성과 생산성 향상에 주력해 2011년까지 창원공장 수준으로 생산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2015년이 되면 보일러는 6기, HRSG 18기, 운반설비 162기, 담수 증발기 8기 등으로 창원공장에 버금가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주단조 공장을 제외하고는 거의 창원공장 생산설비와 같은 규모를 갖추는 셈이다.
두산비나가 글로벌 생산체제의 한 축을 담당함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 대한 접근성 강화,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 축소, 원가절감을 통한 수주경쟁력 강화 등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제고하는 데에도 커다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베트남에 전초기지를 구축함에따라 향후 베트남 정부의 발주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에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
실제 베트남 정부는 두산중공업이 베트남 기업들과의 컨소시엄을 구성, 발전소를 건설하면서 베트남 업체의 기술수준을 높이고 국산화율을 높여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현재 이를 위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며, 연내에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전망이다.
두산비나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은 베트남 발전설비 국산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면 향후 추진되는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