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 5주년을 맞은 한-칠레 FTA(자유무역협정)는 가장 성공적인 FTA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미첼 바첼렛 칠레 대통령과 경제사절단을 초청해 '제 17차 한-칠레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와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지난 2003년 약 16억달러에 불과했던 양국간 교역량은 지난해 72억달러로 4배이상 증가해 한국은 칠레의 다섯 번째 교역대상국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2003년 우리가 맺은 최초의 FTA는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칠레를 가까운 동반자로 인식하게 된 계기"라며
"FTA는 과거보다 다양하고 질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토록 함으로써 소비자 후생을 증대시켰고, 이는 양국이 세계화·개방화에 따른 자유무역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이어 "이제 양국은 성공적인 교역확대를 바탕으로 투자와 자원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칠레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은 "FTA 체결 5년이 지난 지금, 칠레산 와인은 국내시장의 21%를 점유하고 있다"며 양국간 협력의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주제발표를 한 이경태 국제무역연구원장은 "교역량이 많이 늘었지만 양국간 투자는 아직 부족한 편"이라며 "앞으로 IT, 에너지, 건설 분야에서의 투자가 유망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미첼 바첼렛 칠레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하고 한국과 칠레간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서는 기업인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칠레의 경제발전에 한국기업들이 일조해 주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칠레 대통령과 진 자오쿠 듀하트(Jean Jacques Duhart) 경제부 차관, 레이날도 루이즈(Reinaldo Ruiz) 농업부 차관, 로베르토 마리스타니(Roberto Maristany) 칠레-한국경협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칠레측 인사 40여명은 오전 경제협력위원회와 오찬간담회에 참석해 우리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경협위에는 손경식 상의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구자명 LS Nikko 부회장, 김성태 동일조선 회장 등 70여명의 한국기업인이, 이어 신라호텔에서 열린 오찬간담회에는 손경식 상의 회장, 이용구 대림산업 회장, 이종희 대한항공 사장 등 13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한편 지난 1979년 대한상의와 칠레산업협회가 공동으로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한-칠레 민간경제협력위원회'는 그동안 16차례에 걸쳐 서울과 산티아고를 오가며 경제협력 증진에 이바지해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