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불확실성이 당분간 해소된 이상 이제는 미국 10월 고용보고서 결과로 관심을 돌려야 할 때다.
4일(현지시간) 버냉키 사단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안정되는 한, 실업률이 하락하지 않는 한'이라고 명시적인 기한을 정해서 당분간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출구전략에 대해서는 아직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버냉키는 미국 경제에 대해서 "기업들은 아직도 설비투자와 고용을 줄이고 있지만, 그 속도는 느려진 상태"이며, "가계 소비는 증가하고 있지만 실업과 소득 부진, 가계의 부 축소와 신용 경색 등으로 인해 제약받고 있다"고 제한적으로 평가했다.
일단 미국 중앙은행이 초저금리를 생각보다 오래 유지할 것이라는 기조가 확인된 이상, 이에 따른 파급 효과는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즉 달러화 약세 기조와 상품 혹은 신흥시장 자산가격 거품 발생은 당분간 필연적으로 따라 올, 그리고 그 자체로 감당하거나 제어해야 할 부산물 정도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목요일 미국 주식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 발표 직후 상승 폭을 확대하는 듯 했으나, 이내 열기가 식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주말 고용 보고서 결과가 예상보다 좋지 않게 나올 가능성이나 미국 금융당국의 규제 변화 쪽으로 이동했다.
10월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일자리 수는 17만 5000개 정도 감소하고, 실업률은 9.8%에서9.9% 정도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실업률이 드디어 10% 대로 올라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만약 고용보고서 결과가 기대 이하로 나온다면 경기 불안감이 강화되면서 FOMC의 이번 결정에 대해 긍정하는 목소리가 클 테지만, 그 반대로 예상보다 좋다면 주식과 상품시장의 랠리가 전개되면서 또한 '연준은 거품을 방치할 셈인가'라는 불만이 거세질 수 있다.
어쨌거나 FOMC의 결과로 보면 미국 고용시장이 당분간 더 악화되면 악화되었지, 개선 양상을 보이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 같은 경제 펀더멘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증시나 상품시장의 랠리는 연말까지 더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버냉키 의장이 이 같은 일종의 '자산시장 추가 랠리(혹은 거품)'에 인증서를 부여한 꼴이 됐다.
당장은 연말까지 주식시장이나 여타 투기적 시장의 분위기가 따뜻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랠리가 더 강하게 가면 갈수록, 결국 연준이 더이상 참지 못하고 본격적인 긴축 사이클로 결정해야 하겠다고 결심할 때가 되면 반납해야 하는 조정의 폭이 더 커지는 셈이다.
최근 두 주간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보여준 것은 투자자들이 이런 점에 대해 갈수록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지금도 그렇다. 10월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감히 적극적으로 매수 포지션을 들고 갈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 확인됐지만, 그렇다고 고용보고서 서프라이즈에 따른 랠리를 놓치고 싶은 사람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한편 목요일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3% 및 0.1% 상승 마감했지만, 나스닥지수는 0.1% 하락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