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자산을 취하는 대가로는 너무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청산하기에는 앞으로 경기가 후퇴할 경우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29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 동안 재무증권 시장은 주가가 급등하고 위험보유성향이 강화되는데도 금리가 낮게 깔려 있어 마치 '잠자는 거인' 같았다"면서, "이제 시장이 미국 경제가 과거 일본식 장기 불황에 빠져들지 않을 것이라고 보기 시작한 것은 호재이지만 이것은 동시에 악재가 되고 있다"며 최근 국채시장 투자자들의 고민에 대해 전했다.
10월 들어 채권 시장의 매도 압력에도 불구하고 10년물 재무증권 수익률은 3.4% 수준으로 5월 이래 답보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의 실적이 강한 회복 탄력을 보이고 있고 신용 및 증권시장의 랠리가 이어지면서 재무증권 시장도 잠에서 깨어나는 분위기다.
최근 한달 동안 재무증권 시장의 수익률곡선 기울기는 가파르게 변모했다. 2년 및 10년물 금리 격차가 20bp 정도 확대된 2.5%포인트 수준이 되었고, 10년물 국채의 브레이크이븐(breakeven) 포인트는 지난 해말 제로 부근에서 최근 2% 수준까지 확대되었다.
JP모간체이스는 10월 들어 10년물 금리가 3.15% 수준에서 3.4%대로 상승한 것은 인플레이션스왑시장의 판단이 변화된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위험보유성향이 강화되고 있다고 해도 역사적 기준으로 보자면 현재 재무증권을 보유하는 대가는 값비싸다.
바클레이즈캐피탈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10년물 국채 금리는 향후 10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실질 수익률이 1.46%에 불과하다. 이는 1988년 이래 평균치 2.64%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더구나 기대인플레이션이 크게 변화되지 않는다고 해도 갈수록 경기가 회복세의 조짐이 강화된다면 재무증권 투자자들이 고전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수급 면에서도 여건이 좋지 않다.
수요 면에서는 위험보유성향이 강화되면서 국채 시장을 벗어나 고수익 회사채나 주식으로 이동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연방준비제도의 매입 프로그램이 종료되는 것 또한 수요 감소 요인이다. 추가적인 미국 기관 모기지담보증권 발행 물량은 시장에서 흡수해야 하는 부담이 된다.
국채 공급 면에서는 내년까지 계속 증가세가 예상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2010년 총 미국 재무증권 발행 규모가 2.2조 달러로 올해보다 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의 모든 요인을 감안하자면 앞으로 몇년 동안 재무증권 시장의 여건을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