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율보단 업황이 우선" 지적도
[뉴스핌=정탁윤 기자] 최근 환율이 하향 안정화 되면서 '키코' 가입 중소기업들이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올 초만해도 수 십에서 수 백억원대의 키코 관련 손실을 입었던 기업들이 최근 낮아진 환율 덕에 평가 이익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키코(KIKO)란 환율이 일점 범위 안에서 변동할 경우에 미리 약정한 환율에 약정금액을 팔 수 있도록 한 파생금융상품으로 주로 수출기업들이 가입한다.
환율이 미리 정한 상한을 넘어서면 기업들은 은행에 적게는 두 배에서 많게는 네 배까지 물어줘야 해 올 초 키코 가입 기업들이 큰 손실을 입었었다. 일부 코스닥 업체는 파생상품 거래 손실에 따른 자본 잠식으로 상장 폐지 위기까지 몰리기도 했다.
그러다 2/4분기부터 환율이 하향 안정 추세를 보이며 키코 관련 기업들의 손실이 줄고 일부 기업들은 주가가 크게 오르기도 했다.
성진지오텍은 최근 환율하락에 따라 올 3/4분기에 720억원 가량의 통화옵션 거래이익 및 평가이익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대창공업도 지난 2/4분기에 107억원 규모의 평가이익이 난데 이어 3/4분기에도 70~80억원 규모의 '환입효과'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업체들이 매 분기말 기준 환율에 따라 키코 관련 평가액을 측정하는데 과거 손실로 처리돼 재무제표에 기재됐던 것이 최근 '환입'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같은 환율 하락이 이들 수출 업체에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단기적으로야 키코 손실을 만회할 수 있어 긍정적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영업측면에서 환율이 높을수록 유리하다.
성진지오텍 관계자는 "아직은 환율 하락에 따른 영업상 매출 영향이 키코로 은행에 물어줘야 할 돈 보다는 적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반도체 관련 수출업체도 "환율이야 회사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영업 측면에서는 기본적으로 환율이 높은 것이 유리하다"고 전해왔다.
전문가들도 환율 보다는 기본적인 업황이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변종만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은 업황에 대한 '+α(알파)’의 효과"라며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업황이 부진하다면 환율의 효과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지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