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들은 CD발행이 없어도 하루 0.01%포인트(1bp)씩 야금야금 오르는 CD금리가 언제 어디까지 상승할지 애가탈 지경이다.
8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10개 증권사들한테서 받아 가중평균한 91일물 CD금리가 2.80%로 전날보다 1bp 올랐다고 최종 고시했다. 이는 지난 2월 11일 2.92% 이래 8개월 최고치 수준이다.
지난 9월 25일 하루 보합을 제외하면, 지난 9월 10일 이후 줄곧 상승, 지난 8월 5일 2.41% 이후 불과 두 달만에 39bp나 뛰어 올랐다.

◆ CD금리 상승은 정상화 과정? 금리인상 가능성 제기, 수급도 변화
시장관계자들은 CD금리의 상승세가 그간 비정상적이었던 움직임을 되돌림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해왔다. 91일물 CD금리는 통상 3개월 은행채보다 5~10bp높은 수준으로 고시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2.80%까진 되돌려질 것이란 얘기였다.
하지만, 3개월 은행채 금리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면서 CD금리는 어느덧 2.80%수준에 도달했다.
9월 금통위 이전인 지난 9월 9일 2.5%였던 3개월 은행채 금리는 지난 9월 28일 2.95%(민평 기준)까지 치솟았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영향이다.
CD금리가 꿈틀대기 시작한 것은 지난 8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언급되면서부터다. 그 전까지는 단기쪽 수급이 나쁘지 않았지만 한은이 저금리의 폐단을 지적하기 시작하자 시장참가자들은 기준금리 인상을 대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 되는 듯한 모습이 갖춰지자 실제 수급도 바뀌기 시작했다. 금리상승에 대비한 자금수요도 생기고 머니마켓펀드(MMF)에 대한 수요도 늘지 않았다. 더욱이 MMF의 경우 정부의 외환시장개입이 시작되면서 자금이 빠져 나가기 시작했다.
한은의 통화정책에 대한 스탠스에 일정한 변화가 감지되면서 단기금리 상승요인이 하나 둘씩 늘기 시작한 것이다.
CD금리가 오르기 시작하자 이와 연동된 대출금리도 상승하고 있다. 변동대출금리 상승으로 대출자들의 부담이 늘자 비난의 화살이 은행으로 몰리기도 한다.
A시중은행은 지난 8월 민평보다 17bp나 높은 수준으로 4개월물 CD를 발행해 CD금리 상승의 주범으로 몰리는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은행채만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은행측 항변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CD를 발행하지 않아도 은행채 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CD금리도 야금야금 오르고 있다.
◆ CD금리 상승세 어디까지 오를까? "거의 다 왔다" vs "기준금리 오르면 더 갈 수 있다"
관심은 CD금리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차츰 CD금리의 상승세가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3개월 은행채 수익률은 지난 9월 28일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7일 2.79%(민평기준)에 고시됐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보통 은행채보다 5~10bp 오른 정도를 정상적인 수준으로 보지만 3개월 은행채가 너무 앞서 나간 모습"이라며 "현재로는 은행채 수준 정도까지 오른 뒤 상승세가 멈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올해 금리인상이 단행된다면 그 충격으로 CD는 3.0%까지도 오를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일단 은행채 수준에서 상승세가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투자증권의 박종연 애널리스트는 "금리는 일종의 체온계"라며 "연말까지 CD금리는 2.9% 내외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CD금리의 상승은 시간문제로 앞으로 4.0%까지는 갈 것이지만 그 시기는 내후년이나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도 "CD금리의 상승세는 거의 다 왔다"며 "3개월 은행채 대비 5bp 이상 높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CD금리가 정상적 위치를 찾아가고 있고, 상승추세는 막바지 국면에 달했다는 얘기다.
이어 그는 "2.80%대 중반을 정점으로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며 "연말에 유동성 흡수를 지속해야 하는 상황이라 금리가 빠지기도, 추가로 큰폭의 상승을 보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금리인상 시기를 확신하기 시작하면 더 오를 가능성도 있으나 당장 11월에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다면 3개월 채를 사도 무방하다"며 "은행채로 수요 몰리면 CD금리가 떨어질 가능성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