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과 관련한 각종 불안요소 및 악재에 대해서는 예민하게 반응하면서도 국내외 호조에 대해서는 무덤덤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세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이어온 하락 행진에 닷새동안 무려 90포인트 이상이 빠졌다.
이에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저점 매수 타이밍을 노리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이번 조정에 대해 전문가들조차 그 기간이 어느 정도일지 선뜻 답을 내놓는 이가 없다. 금리인상, 출구전략 등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될 때까지는 어떤 것도 단정짓기 힘들다는 의미인 것이다.
하지만 조정 폭에 대해서는 1550선을 기준으로 일단락된 후 반등할 것이라는 의견과 추가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으로 양분되고 있어 하나의 기준선이 되고 있다.
1400선 돌파 이후 급등세를 보여왔던 국내 증시가 과열 상태인지 여부에 대한 시각에 따라 조정에 대한 견해도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 "모멘텀 둔화≠추세 변화"...마지노선은 1550선
먼저 현 상황에 대해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가격의 변동폭은 크지 않을 수 있으나 변동성이 있으므로 리스크는 높다"고 진단했다.
때문에 단기간 조정을 거친 뒤 실적이 본격적으로 발표되고 이를 바탕으로 4/4분기 실적 추정치도 상향된다면 긍정적인 반영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모멘텀의 둔화가 곧 상승 추세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쉬어가는 것이 필요한 것이고 모멘텀 플레이어가 일시적으로 나가면서 나타나는 현상일 뿐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7일 국내 증시의 약세 원인은 옵션만기일 도래와 관련한 연기금의 매도 여파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심 팀장은 "기존 주도주가 하락하고 있지만 외국인은 순매수하고 있고 옵션만기일을 앞뒀음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상황이 나쁘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1600선에 대한 지지력 테스트가 지속되고 있지만 반등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인 것. 그는 "4/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나타나고 있어 어닝시즌 중 좀 더 자세한 판단이 가능하다"면서도 "한국의 펀더멘탈 메리트는 아직도 양호하므로 매수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게걸음 장세 장기화...조정 더 깊다"
반면 여타 증권사들이 연말 코스피지수 상단을 상향조정하던 1700선 돌파의 순간에도 단기 조정에 대한 확신을 내보였던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1550선보다 더 깊은 폭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10월 월간전망에서 코스피지수 밴드 하단을 1550선으로 제시했던 한화증권은 조정이 좀 더 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내년 1/4분기까지는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점이다.
이미 기업들의 실적은 주가에 선반영됐고 해외발 악재 등이 내년 이후에 어떻게 불거질지 알 수 없는 데다가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내년 1/4분기까지는 조정을 감안해야한다는 분석.
윤지호 팀장은 현재 수준에서 급락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반등과 조정이 번갈아 나타나며 게걸음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기적으로 반등이 나오더라도 기존 주도주 중심이 아닌 상품시장 관련 종목과 달러회피 종목군 등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금값 상승 등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시장의 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징후로 봐도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트레이드증권 민상일 투자전략팀장 역시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기업실적이 나오지 않는 한 전체적이 펀더멘털 개선이 쉽게 이뤄지기는 힘들다고 풀이했다.
그는 "기업실적이 시간이 지날수록 꺾여나가고 있다는 점을 유심히 살펴야 하고 그간 주도주였던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빠지면서 전체적인 지수 흐름도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실제로 금리인상을 하지 않더라도 출구전략 논의가 활발해지면 주가에는 좋을 게 없다"고 말해 현 상황 자체가 시장에 주는 부담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반된 견해를 내놓으면서도 원화 강세가 급격히 진행될 경우 심리적인 압박으로 인해 증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데 대해서는 공감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