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시장이 강세로 한 주를 마쳤다.
외국인이 다시한번 힘을 발휘한 날이었다.
그러나 증시와 마찬가지로 외국인들한테 휘둘리고 있어 채권시장의 취약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8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이 4.37%로, 국고채 5년물은 4.77%로 마감했다고 최종고시했다. 국고채 3년물은 전날보다 3bp, 5년물은 5bp 내렸다.
5년물 금리가 4.7%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4일 4.79%를 기록한 이래로 처음이다.
반면 91일물 CD금리는 7일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날 최종고시 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오른 2.65%로 전고점인 지난 2월 11일 2.92% 이후 7개월 최고치를 다시 기록했다.
국채선물시장에서는 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108.85로 전날보다 12틱 올랐다. 외국인은 국채선물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날 매수규모는 4834계약. 증권과 은행은 1822계약과 318계약을 매도했다.
◆ 채권시장 전약후강, 한은 금리인상 분위기 다시 발현
이날 채권시장은 한마디로 '전약후강'의 장세였다.
장초반 시장은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미국채 시장이 강세마감했고, 최근의 상승을 이으려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무언가 시장의 강세를 막아선 분위기였다. 시장참가자들의 매매움직임도 둔했다. 거래가 거의 없는 한산한 분위기였다.
이날 개최된 금융협의회 결과를 보고 가겠단 의지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11시 40분경 공개된 금융회의 결과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하는 모습이었다.
한은 총재를 비롯한 각 시중은행장들은 DTI규제만으로는 부동산시장 가격안정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정책적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금리인상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했다.
일부 LTV, DTI에 따른 결과 지켜본 이후 한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있지만, 실제 한은 내부적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는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재확인한 듯하다는 판단도 들렸다.
◆ 외국인 순매수가 시장 지배, 주가 환율 상승폭 둔화도 채권 매수에 긍정적 작용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덤덤했다. 장초반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이 매수로 돌아서며 점처 강해진 시장분위기가 유지되는 수준이 지속됐다.
여기에 막판 주식시장에서 상승폭이 축소되고 원/달러 환율이 반등했으나 1210원 회복에 실패, 역시 채권시장에 우호적이었다.
다만 단기물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단기물에 대한 재정거래수요를 보이던 외국인들이 중장기물의 메리트에 관심을 보인 까닭이다.
토러스투자증권의 공동락 애널리스트는 "단기물이 빠른 안정세가 다소 숨가빴던 듯하다"며 "단기 영역의 경우 저점이 꾸준히 높아지는 상황에서는 수익률이 높지 않아 메리트가 덜한 데다 외국인의 재정거래수요가 중장기쪽으로 이동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유진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으로 외인이 가격을 올리면 국내 기관이 고점매도로 대응하는 양상이었다"며 "치열한 수급공방 속에 시장미결제는 계속 큰 폭으로 늘어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외국인의 끈질긴 매수로 인한 장기물의 강세가 하루종일 이어졌다"며 "통화스왑(CRS)를 통한 자금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을 마구 공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채권이 강해졌지만 단기물은 별로 였고, 커브는 플래트닝했다"며 "저평이 소폭 줄어든 하루였다"고 평가했다.
◆ 수급 장세, 외국인 매수 최대 관심
외국인에 의한 강세가 며칠째 이어지다보니 관심은 자연 외국인의 매매동향으로 쏠린다.
전문가들은 외부의 충격이 없는 이상 시장은 계속 지지부진한데 외국인들의 매수가 오니 시장이 강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향후 시장의 움직임은 외국인의 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진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외인 주식순매수 규모가 하룻새 무려 1조3000억원 수준"이라며 "최근 이어지는 국채선물 매수와 맞물려서 전방위적인 국내자산 매입에 대한 가능성 점차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증권사 한 채권매니저는 "아직 상승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다음주 숏플레이어들이 숏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더 던지기 어려운 상황에서 금리가 좀더 내리면 환매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