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언제까지, 얼마나, 어떤 종목을 살 지를 예측하느라 분주하다. 이 와중에 '먹고 튀는' 핫머니(hot money)가 들어온 것 아니냐는 의심도 시장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나오고있다.
핫머니는 단기간에 몰려들어왔다 모멘텀이 소실되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성격의 자금을 말한다. 상당기간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0일 이후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3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이 가운데 이번주 들어 순매수한 규모가 2조2000억원이고, 이중 2조1600억원이 대형주로 집중됐다.
외국인의 집중적인 대형주 매수가 코스피지수를 1700까지 끌어올린 셈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 이유를 달러 캐리 트레이드, FTSE선진 지수 편입을 앞둔 선취매 등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같은 이유가 갑자기 돌출한 것이 아니란 점이다. 글로벌 달러화의 기조적인 약세, 미국의 더딘 경기회복 속도, 이로인한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 시행시기 지연 등은 몇개월 전부터 계속 제기된 것이다.
FTSE선진 지수 편입 역시 이미 1년전에 확정된 일이다. 21일로 편입일이 닥쳐왔다고 갑자기 매수를 늘렸다는 건 논리가 빈약하다. 특히, 외국인은 이달초에는 순매도로 시장 조정을 주도하기도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최근 국내증시를 매수한 외국계증권사 창구를 살펴보면 유럽계보다 미국계가 많다"며 FTSE선진지수 편입으로 외국인 매수가 급증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에 외국인 매수자금이 핫머니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심이 나오는 것. 최근 외국인 매수가 비차익매수 위주로 이뤄진다는 것도 이같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논거다.
지난 10일 이후 외국인 순매수액 3조3000억원 중 절반 가량인 1조5000억원이 비차익매수다. 비차익매수는 종목보다는 지수를 사는 개념이다.
이선엽 애널리스트는 "국내증시를 매수했던 외국인이 IT, 자동차, 금융주를 중심으로 매수를 보이다 갑자기 지수를 사는 개념으로 바뀐 것"이라며 "환율을 모멘텀으로 하는 단기 투지자금이 유입됐다면 개별종목으로 접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들어 국내기업의 이익 증가와 획기적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없었다는 점도 '핫머니'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주요기업들의 3/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는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이고, 전반적인 경기 또한 완만한 회복세가 진행되는 중이다. 갑작스럽게 물밀듯이 외국인 자금이 들어올 상황은 아니라는 것.
이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수 규모가 크게 줄지않는다면 예상외의 지수 반등이 연출될 수 있다"며 "다만 기관투자자들이 IT 등 일부 업종이나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도하고 있어 반등탄력이 약화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