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토목 플랜트 등 공종 다양화

[뉴스핌=진희정 기자] 쌍용건설(회장 김석준)이 제2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특히 제2의 '중동'이라 불리는 싱가포르에서 적지 않은 수주실적을 올리며 싱가포르 도시의 모습을 바꿔나가고 있는 것.
쌍용건설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마리나 해안 고속도로 482공구를 수주했다. 이 고속도로의 총 연장 길이는 지하 고속도로(0.56km)와 지하 진입도로(0.44km)를 합쳐1km에 불과하다.
그러나 총 공사비는 무려 8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1m당 공사비 약 9억1000만원으로 국내 최고인 성남판교지구 8차선 지하도로의 1m 당 공사비 7200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10배 이상 비싼 금액이다. 불안정한 매립지 지하에 최첨단 공법을 적용해야 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싱가포르 정부는 세계 각국 주요 건설사에 입찰 참여와 협조를 요청했는데 한국에선 쌍용건설을 선택했다.
이에 앞서 쌍용건설은 지난 2007년 9월에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복합 리조트 개발의 메인 프로젝트인 57층 3개동 총 2500객실 규모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공사를 미화 약 9600억원에 단독 수주했다.

세계적인 영국계 구조설계회사인 아룹社 (Arub Consultant)의 관계자가 현재 완공했거나 시공, 설계 중인 모든 건축물 중 ‘최고 난이도이자 21세기의 기적’이라고 말할 정도로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 도시의 스카이라인 바꾼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최초 입찰자격심사(PQ)에는 쌍용건설 등 국내의 3개 건설사와 일본의 시미즈, 오바야시, 가지마, 다케나카, 펜타오, 나카노, 프랑스의 드라가지, 홍콩의 개몬 등 총 14개 건설사가 참여했으며 이중 쌍용건설이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쌍용건설은 57층 3개동 2500 객실 규모의 매머드급 호텔을 3~4 일 주기로 1개 층을 시공하는 고난이도의 기술력으로 예정보다 한달 이상 빠른 18개월 만에 골조공사를 완료하는 성과를 달성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특히 이 공사는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건설 진출 40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건축 프로젝트로 쌍용건설은 2007년에만 약 8억 달러의 해외 수주고를 기록하며 제2의 해외 전성기를 맞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의 경우 최고 난이도의 기술력이 총망라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 가운데 시공과정에서 최고 난이도인 「入」형으로 올라가던 타워Ⅰ, Ⅱ, Ⅲ의 지상으로부터 최고 52도 기울어진 동편 건물과 서편 건물을 지상 23층, 70m 높이에서 연결했다.
지상 57층까지 총 3개동이 세워지지는데, 이들 건물 옥상에는 3동의 호텔을 연결하는 축구장 약 2배 크기(약 1만2000㎡ 규모)의 하늘공원(Sky Park)이 들어설 예정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이 호텔의 경사면은 사람이 특별한 도구 없이 걸어 오를 수 있는 최고 한계인 이집트 피라미드 외벽 (52도) 기울기와 동일해 21세기 건축 불가사의로 불릴 정도"라며 "골조공사가 본격화된 이후 싱가포르뿐 아니라 이 곳을 찾는 전세계의 관광객들에게 건설 한국의 위상을 널리 알리는 상징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 해외 토목 플랜트 등 공종 다양화
쌍용건설은 지난 2007년 6월 인도네시아 쓰나미 피해 복구 공사 중 최대 규모인 아체도로 복구 및 신설공사를 수주했으며, 8월에는 파키스탄에서 카라치항 부두 재건공사 등 대규모 토목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또한 2006년과 2007년에 걸쳐 싱가포르에서 세계적인 석유화학 기업인 엑슨 모빌사가 발주한 플랜트 공사를 비롯 사우디 아라비아의 주베일 담수 플랜트와 인도네시아 탄중 프리옥 탱크 터미널 등 플랜트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했다.
이에따라 쌍용건설은 향후 기존 시장 사업강화와 신규 시장 진출 노력을 통해 해외 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싱가포르에서는 강점을 갖고 있는 고급 건축물 분야 이외에도 토목공사 역량 강화하고 인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에서는 차관도입 등 재원이 확실한 공공 토목 SOC 공사 수주를 확대하는 등 기존 시장에서의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6월에도 싱가포르에서 프랑스와 중국, 홍콩 업체로 구성된 3개국 컨소시엄을 물리치고 미화 5억5300만 달러(한화 약 7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지하철 공사를 단독 수주했다.
싱가포르 육상교통이 발주한 '도심 지하철 2단계 사업' 총 10개 구간 중 최대 규모인 'DTL 921공구'를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디자인 & 빌드(Design & Build) 방식으로 수주한 것.
이 프로젝트는 해외건설 40여 년 동안 국내 기업이 수주한 해외 철도·지하철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이다.
특히 '최대'라는 수식어가 연달아 붙을 만큼 최고 난이도의 지반 조건을 가진 이 구간 지상에는 번잡한 도로와 폭 25m의 로처 운하(Rochor Canal)가 지나고, 지하에는 기존 지하철 노선이 5m 위로 통과한다. 공사구간 아래 연약지반에는 향후 들어설 10차선 규모의 지하 차도를 위한 167m길이의 박스(Box)형 터널 구조체까지 미리 건설해야 하는 고난이도의 구간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발주처 LTA가 지하철 공사로는 이례적으로 지반 침하 허용 범위를 성인 손톱 길이 정도인 1.5cm 이내로 까다롭게 정해 고도의 기술력을 갖추지 못한 건설사는 입찰 기회조차 없었다"며 "쌍용건설은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각각의 지반 조건에 최적화된 모든 지하철 공법을 적용하는 등 공사비를 당초보다 미화 1억 달러 이상 증액하면서도 수주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