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번 달 물가는 유가 급락세와 가계수요의 약화가 소매업체들의 가격 인하를 유도하면서 5개월째 하락했다. 특히 3개월 연속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해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더욱 높였다.
경제전문가들은 정부의 부양책 효과가 줄어들고 세계 경제가 여전히 취약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일본 경제가 '더블딥(Double-Dip)'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8일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7월 완전실업률이 전월대비 0.3%포인트 상승한 5.7%를 기록했다. 이는 당초 전문가 예상치 5.5%보다 0.2%포인트 더 악화된 수치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특히 지원자당 일자리 비율이 0.42%을 기록, 석 달 연속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고용사정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지난 2개월간 증가하던 가계소비도 급감세로 돌아섰다.
7월 가계소비는 세대당 28만 5078엔으로 전년동월대비 2.0% 감소했으며, 전월대비로는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전년동월대비 0.5% 감소할 것이라던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결과이다.
이처럼 경기침체의 여파가 재확인되면서 총선을 목전에 둔 아소 정권의 수심도 깊어지고 있다.
JP모간체이스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아다치 마사미치는 “경제는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주된 요소이다. 유권자들은 경기둔화에 대한 책임을 현 정부에 돌리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일 아사히신문(조일신문)이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은 총 480석 가운데 과반수가 훨씬 넘는 320석을 차지할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민주당의 압승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한편 전국 및 도쿄 근원소비자물가지수(CPI)가 모두 사상 최대 하락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전국 근원CPI는 100.1로 전년동월대비 2.2% 하락했고, 8월 도쿄지구의 근원CPI는 99.7을 기록해 전년대비 1.9% 하락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이번 근원 CPI의 하락 결과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유가 급락세와 생산갭 확대 때문이라면서 향후 CPI 하락 속도는 둔화될 것이지만 생산갭의 확대로 당분간 하락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내년까지 약 1% 가량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이미 물가 하락 압력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디플레이션 극복을 위한 새로운 조치를 도입할 여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제로금리 정책을 당분간 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메이지야스다생명(明治安田生命)의 고다마 유이치 이코노미스트는 "생산갭이 확대되면서 물가 하락 압력이 높아지고 있으며, 비록 실업률 상승을 예상하기는 했지만 고용시장 여건이 생각보다 악화되고 있는 것은 일본 경제가 정부의 부양책 효과가 없이는 더블딥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3/4분기 성장률은 2/4분기에 비해 느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거시지표들 발표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데, 발표 직후 달러/엔은 발표 전의 93.56엔에서 93.61엔으로 소폭 올랐고 유로/엔 역시 134.30엔에서 134.46엔으로 다소 오름세를 나타냈다.
또 닛케이225주가지수도 발표 직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지표의 영향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