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도한 성장 편승한 우리금융 임직원 책임론도 고개
KB금융 황영기 회장에 대해 우리금융 회장시절 경영책임을 묻기로 하자 양 지주사가 공식적 언급을 회피한 채 침묵에 들어갔다.
최종 결론도 나지 않은 사안인데 언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 그나마 대외접촉용 공식 멘트이지만 내부 일각에서는 사연은 달라도 반기거나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이와는 달리 직원들 사이에서는 반기는 분위기가 확연하게 감지된다.
우리은행 책임자급 관계자는 18일 “CDO관련 부실을 빨리 털고 가기 위해서 직원들이 영업현장에서 뛴 노고를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영업이익은 증가했지만 황 회장시절 투자로 인한 손실 때문에 전체 순익이 감소했고 대외 이미지도 나빠졌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미국 부채담보부증권(CDO)과 크레딧디폴트스왑(CDS) 투자로 1조6000억원의 손실을 냈고 지난해 4/4분기 6년9개월만에 69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을 포함해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의 경영정상화약정(MOU)을 이행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황 회장이 KB금융으로 입성하는 과정에서는 물론 해외투자 손실이 적자시현의 원인으로 꼽히자 감독당국 제재 이전에 예보에서 제재해야 한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우리금융 임직원들에게 수면 위에 떠오르기도 하고 잠복하기도 했던 황 회장 제재 논란과 더불어 실적부진 원인 지적이 거듭되면서 조직의 사기와 대외적 이미지가 동반 실추되는 아픔을 감내해야 했다.
KB금융은 KB금융대로 경쟁 상대인 우리은행 실적 악화 원인을 놓고 현직 CEO(최고경영자)가 거명될수록 CEO거취에 대한 리스크를 외면할 수 없는 처지였다.
이런 차에 강도높은 제재방침이 알려지자 "올 것이 왔다" 내지는 부분적으로는 긍정적 반응도 일부 비춰지는 모습이다.
우리금융과 우리은행 일부 직원들이 반기는 배경은 앞만 보고 달릴 수 있는 계기일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경영진 교체 이후 영업실적 개선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데도 과거 부실에 따른 멍에를 벗지 못했지만 경영상책임에 대한 공신력 있는 평가와 제재가 따른다면 멍에를 벗을 계기로 삼을만하기 때문이다.
KB금융과 국민은행 일부 직원들로서는 최악의 경우는 피할 것이라는 전제 아래 CEO리스크가 잠재했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 한해서 다행스러워 하는 입장도 접할 수 있다.
하지만 KB금융과 우리금융 모두 회사차원의 대외적인 반응은 극도로 자제하는 분위기다.
그룹 회장이 좋지 못한 일로 언급되는 게 반갑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좋다 나쁘다 언급하는 것 자체가 난처한 것”이라고 했고, KB금융 관계자는 공식적인 발언을 피했다.
이번 사례로 향후 경영진들의 독단적인 결정을 방지할 것이란 긍정적인 효과와 함께 소신있는 경영활동을 저해 보신주의를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도 한다.
형식적으로는 황영기 전 회장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우리금융 임직원들에게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예금보험공사 고위관계자는 “황 회장이 과도한 성장위주의 경영에 회사 누구도 반대하지 않았다”면서 “회사덩치가 커지면 일자리가 보장되니까 은행 체질이 약화되는 것은 모르는 척 한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