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바닥권에서 단기 50%에 가까운 급등세를 이끌어 온 뉴욕 주식시장의 향방은 미지수인 가운데 새로운 변동성 장세가 다가오고 있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주간 비즈니스위크는 향후 뉴욕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주요 관전 포인트를 중국경제, 투자심리, 기업들의 실적, 유가 및 상품가격, 경기회복 속도 등 다섯가지로 요약, 분석했다.
◆ 중국 증시의 움직임
먼저 중국 경제의 탄력적인 회복은 최근 수개월 동안 세계 주식시장의 강세를 뒷받침해 준 요인이 됐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어느 정도 결실을 보았다. 정부의 정책노력으로 중국 은행들은 대출을 늘렸고 기업들은 원자재를 비축했다.
올들어 지난 4일까지 중국의 주요 주가 지수는 크게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무려 91%의 급등을 보였다가 그 이후 17% 조정을 보였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일 5.8% 급락한 2,879.63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분석가인 더그 피타는 "상하이 종합지수가 눈에 띄게 급락하고 있다"며 "경기부양책이 가장 성공적으로 평가되는 중국 증시의 급락으로 인해 글로벌 증시의 투자 심리가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 투자자들의 심리
역설적으로 낙관적인 투자전망은 주식 시장에는 나쁜 징조인 경우가 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면, 그것은 주식 시장에 새로운 매수세가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시장분석업체인 로버트 W. 베어드의 브루스 비틀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지난주 투자 심리가 극단적인 낙관론에 치우친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인베스터 인텔리전스의 조사에 따르면 시장의 하락을 예상한 전문가들은 지난 2007년 10월 최고치를 기록했을 당시의 26%보다 하락한 21%대에 머물렀다. 미국 개인 투자자 협회가 실시한 또 다른 조사 결과, 강세장을 예상한 투자자의 비율이 기존 50%에서 51%로 상승했다.
모네타 뮤추얼 펀드의 로버트 바카렐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지난해와 올해 초까지 경험했던 큰 손실을 잊지 않고 있다"며 "이들은 시장으로 돌아오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기업의 수익성이 향상되고 경제 여건이 개선되면 또다시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피타 애널리스트는 많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투자의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주가가 계속 오르기 위해서는 경기 상황이 계속 개선돼야 할 것이라 지적했다.
◆ 기업들의 실적
현재까지 S&P 500 지수를 구성하는 대기업들의 90%이상이 올해 2/4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대부분이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톰슨 로이터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4 월 1 일 애널리스트들은 기업들의 2/4분기 실적이 31.1%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느 이보다 양호한 28% 하락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4분기 실적발표는 주식 시장의 랠리와 일치했다. 그렇다면 3/4분기에도 이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
이미 3/4분기의 절반이 지났지만 결과는 알 수 없다. 오는 10월 7일로 예정된 알코아의 실적발표를 필두로 시작되는 3/4분기 실적시즌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항상 베팅을 하고 있다. 3/4분기는 불과 6주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3/4 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약 20.7%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4/4분기 전망은 크게 확대되고 있다. 7월초에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현재 291%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된 요인은 지난해 말 엄청난 손실을 기록한 금융업종의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국제유가와 상품가격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기 상태를 주시하고 있고, 이에 대한 훌륭한 기준이 될 수 있는 것이 상품시장이다.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석유, 구리 등을 비롯한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하게 되기 때문이다.
모건 키건의 존 윌슨 최고 기술 전략가는 "상품가격은 사람들이 경제에 대해 단기적인 감정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말 상품시장 급락 이후, 중국의 수요확대와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낙관론 등으로 상품시장은 크게 상승했다.
글로벌 에너지 연구 센터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17일까지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53%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부 텍사스산 경질유(WTI)의 배럴당 가격은 올들어 8월 초까지 거의 28% 상승했으나, 최근 7.25% 하락하며 66.7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약 5%대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최근의 하락에 대해 전문가들은 반발성 매수세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러더포드 투신운용의 윌리엄 러더포드 대표는 "유가하락은 공급 요인이 충분하기 때문"이라며 "세계 경제는 여전히 연약한 상태"라고 풀이했다.
◆ 경기 회복의 속도
많은 투자자들은 미국과 세계 경제가 얼마나 신속하고 일관되게 침체에서 회복할 수 있을 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아발론 파트너스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회복에 걸리는 기간과 강도가 투자자들의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0일 발표될 미국의 7월 경기선행지수를 통해 미국 경제는 경기침체에서 이미 벗어났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과 미시간 대학이 집계한 소비자심리 지수는 지난 6월 70.8에서 7월 66.0으로 악화됐다. 응답자의 다수는 자신의 재정적인 상황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또 불과 14%의 응답자만이 내년 고용 조건이 개선될 것이라 전망했다.
러더포드와 같은 전문가들은 소비 지출이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그는 이 때문에 경제 회복세가 빠른 회복 보다는 점진적 회복이 될 거라고 분석하고 있다.
피타 애널리스트는 최근 몇 개월 동안 약 3분의 2의 경제지표들이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사람들이 지난 4, 5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상황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식 시장은 과거의 데이터로 인해 상승할 수 없다. 특히 최근 몇 달 동안 45%대 급등을 한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글로벌 경제 상황의 개선이나 미국 경제의 반등, 기업들의 실적 서프라이즈, 국제 원자재가 급등 등의 요인이 있다고 해도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연료를 필요로 한다.
앞으로 몇 주 동안의 시장 흐름을 통해 전일의 급락이 과연 단순한 상승 눌림목이었는지 더 큰 불안의 전조였는지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