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 알 권리 위해 원산지 표시, 쌀 함유량 표기 의무화 필요
- 국내산 쌀사용대책, 외국산 술과 경쟁할 수 있도록 막걸리 중장기 진흥대책 마련돼야
[뉴스핌 Newspim=박민선 기자] 최근 전통 우리술이면서도 '천덕구러기' 신세였던 막걸리가 국내외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난 13일 이명박 대통령이 쌀 소비를 진작해야 한다는 취지로 쌀막걸리 등을 통한 쌀소비 증진 등을 주문하면서 더욱더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막걸리의 대부분이 수입산 쌀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금대로라면 쌀 막걸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판매 증가로 이어지더라도 정작 국내 쌀소비에는 도움이 되지 않게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일반소비자들의 경우 '막걸리 찬가' 속에서 '공동체 전통의 부활'을 체감하는 가운데 국내 쌀소비를 늘려 국내 농가를 지원하고 있다는 자부심은 허상이며, 국내 농가 역시 유행과 다른 현실에 다시 '막걸리 탄식'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최근 막걸리 유행을 지속시키면서도 그동안 서구화에 밀려 미처 소홀했던 막걸리를 포함한 쌀로 빚은 전통주에 대해 제조생산부터 유통소비까지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점검과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무엇보다 시중에 유통되는 막걸리 제품에서 쌀 함유량이나 원산지 표기 등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시급히 대책이 마련되야 하며, 아울러 와인 사케 등 외국술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중장기 진흥전략도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 막걸리 출고량 상위 20위 업체, 대부분 중국 미국 등 수입산 쌀 사용
14일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실에 따르면, 출고량의 상위 20위까지의 막걸리 제품 중에서 국내산 쌀을 사용하는 막걸리는 단 1곳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출고량 상위 20위 업체는 국내 전체 매출액 80%를 차지하고 있다.
총 63개의 막걸리 제품 중 국내산 쌀을 사용하는 것은 고작 5개로 7.9%에 그치는 수준이며, 그마저도 일부 막걸리는 쌀 함유량이 고작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홍준 의원실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산 쌀을 사용하고 있는 곳이 6개 제조사, 40개로 전체 63.5%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미국산 쌀을 사용하고 있는 곳이 6개 제조사, 10개로 15.6%를 차지했다.
미국산 쌀과 태국산 쌀을 섞어 사용한 곳도 7개사, 8개 제품으로 12.7%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막걸리 시장점유율이 40%가 넘는 A막걸리는 미국산쌀과 태국산쌀을 섞어 제조했은데, 공교롭게도 지난 2007년 국세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명품주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B제조사는 중국산 쌀을 최대 90%에서 최소 40%을 사용, 무려 34개의 제품을 만들어 유통하고 있었다.
이에 우리 전통주 막걸리가 사실상 ‘무늬만 우리 전통주’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안홍준 의원은 "국내산 쌀의 경우 소비 부진으로 쌀이 남아돌아 창고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우리 전통 막걸리 제품의 대부분이 중국 등 수입쌀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안홍준 의원은 "특히 이들 막걸리 대부분은 원산지 표시나 쌀 함유량 표시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며 "소비자의 알권리를 충족하고 외국 술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도 원산지 표시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