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이연춘 기자] 금호그룹이 '형제간 갈등'으로 헝제경영이 동반 퇴진한 가운데 전문경영인을 내세우며 그룹 추스르기에 나섰다. 하지만 박찬법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3세 경영의 기반을 위한 일종의 '구원 투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팽배하다.
사실 박삼구 회장이 동생 박찬구 회장과 동반 퇴진을 선택했지만 박삼구 회장은 전과 다름없는 법적 경영권을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박삼구 회장은 금호석유화학을 비롯해 금호타이어, 아시아나항공, 대우건설, 대한통운 등 계열사의 대표이사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박삼구 회장은 지난 28일 긴급기자회견에서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도 최대주주로서 그룹의 미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대우건설 매각 등 그룹 재무구조개선 작업에서 책임 경영을 다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경영에 손을 놓지 않겠다고 내비치기도 했다.
또한 31일 제 5대 회장으로 취임한 박찬법 회장도 기자간담회에서 "대주주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는 CEO는 힘이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공개석상에서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주주분들이 분명하게 공적으로 전폭적인 지지와 선언을 표명했기 때문에 난 그것을 믿고 있다"고 말했듯 그룹 경영에 대주주인 박삼구 명예회장의 역할론을 주장했다.
결국 이번 전문경영인 체제는 금호家 3세들이 아직 30대란 점에서 3세 경영승계를 위한 '정지 작업'이란 설명이다.
게다가 금호家의 형제경영이 막을 내린 상태에 3세 경영에 무게 중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이 때문일까. 오너 3세 중에서는 유일하게 임원에 올라온 박삼구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금호그룹 전략경영본부 상무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현재 박 상무는 총무와 인사 분야를 중심으로 그룹 경영 전반에 대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창업주의 장남이던 고 박성용 명예회장의 아들 박재영씨는 장손이지만 그룹 경영과는 담을 싼 채 미국에서 영화 관련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남인 고 박정구 회장의 장남 박철완 아시아나항공 전략경영팀 부장은 선친이 작고했다는 점에서 박세창 상무에게 밀리는 모양새다.
박찬구 회장 장남인 박준경 금호타이어 부장도 향후 행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두산家의 박용오 부장처럼 그룹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돈다.
한편 이번 문제의 발단은 지난 4월 말쯤 박찬구 회장 측이 회사에 보관 중이던 박삼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인감도장을 가져간 뒤 돌려주지 않아 채권단과 난처한 일이 생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박삼구 회장 측은 법원에 인감 분실신고를 낸 뒤 새 인감을 등록, 지난달 초에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했다.












